GS 오너일가, '일감'규제는 피하되 사익편취 지속하겠다는 '꼼수'의혹
GS 오너일가, '일감'규제는 피하되 사익편취 지속하겠다는 '꼼수'의혹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2.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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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GS ITM 우선주를 보통주값으로 비싸게 팔면서 옵션 건 '이상한 거래'
허씨 일가, 사익편취 미련 때문인 듯…일감몰아주기 대상 계열사 지분매각은 부진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사익편취로 재계의 '선수'격인 허창수 GS그룹 오너일가가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 비상장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되사거나 되 팔수 있는 옵션거래로 공정위를 눈속임 한 ‘꼼수’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재벌그룹 중에서 지주회사 밖의 비상장계열사가 가장 많아 이들과의 내부거래 확대로 배를 잔뜩 불려온 허 회장 오너일가는 강화되는 공정위 규제를 피하기 위해 비상장계열사의 소유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일부 계열사 매각과정에서는 조건부 매각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익편취를 단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의 규제대상이 되는 비상장계열사가 대기업집단가운데 가장 많은 GS그룹 오너일가는 공정당국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강화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인 비상장사 보유지분 매각을 서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이 되는 GS그룹 주요 계열사는 위너셋 외에도 GS네오텍, 보헌개발, 삼양인터내셔날, 삼양통상, 옥산유통, 프로케어, 켐텍인터내셔날 등 14곳이다. 국회에서 계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방안이 도입된다면 GS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는 29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GS그룹 오너 일가는 지난해부터 일감 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되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매각 계열사는  3곳에 불과해 지금까지 성과는 미미하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100%인 위너셋의 자회사인 GS아로마틱스의 4개 종속회사를 인수합병시장에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적당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GS아로마틱스는 칭다오 리동케미칼을 필두로 5개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중국에서 파라자일렌, 벤젠 등 방향족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다. 매물로 나온 4개 종속회사는 모두 합해 2017년 매출 1조7천억 원, 순이익 700억 원을 냈다.게다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GS칼텍스와 사업 접근성이 높기도 해 GS그룹 오너 일가는 사실상 GS아로마틱스를 지배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사익편취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까지의 매각추세로 보아서는 GS그룹은 상당기간 사익편취에 의한 부당이득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공정당국의 강력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지금까지 3개 비상장사의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했지만 회사 차원에서 진행된 1건과 달리 오너 일가가 진행한 2건의 작업이 ‘꼼수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오너일가가 강화된 일감몰아주기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지만 조건부 거래로 사익편취의 길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인 GS ITM을 아레테원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각한데서 이런 논란이 일고 있다. 오너일가가 정상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팔면서 옵션을 건 것은 일감몰아주기시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면에 사익편취의 길을 확보한 ‘꼼수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GS그룹 오너일가는 GS ITM 지분 58만여주를 883억4400만원에 아레테원에 넘겼다. 아레테원은 국내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가 GS ITM 지분 매입을 위해 설립됐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80.6%서 16.12%로 낮아져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GS ITM은 일감몰아주기로 해마다 오너일가에 거액의 부를 안겨주는 알짜배기 회사로 오너입장에서는 매각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설립돼 GS그룹의 전산 서비스를 담당한 이 회사는 2017년 기준 매출액 2001억원, 영업이익 63억 원으로 집계됐다.오너 일가의 지분을 살펴보면 GS ITM는 허서홍 GS에너지 전무(22.7%), 허윤홍 GS건설 부사장(8.4%),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7.1%) 등 GS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80%에 육박해 사실상 허 씨 일가 개인회사 격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매각대금이다. 우선 허 씨 오너 일가는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72만5415주의 일부를 우선주로 전환, 43만5233주는 보통주로 29만182주는 우선주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우선주 전량과 보통주의 절반인 29만182주를 매각했다.

GS 오너 일가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처분단가를 15만2222원으로 동일하게 정해 아레테원에 넘겼다. 여기서 아레테원이 왜 우선주를 보통주와 같은 가격으로 샀을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보통주에 비해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

증권계에서는 오너일가가 사모펀드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한데 주목한다. 돈 장사를 하는 사모펀드가 어떤 반대급부를 생각지 않고 우선주를 비싼 값에 사줄리 만무하다고 추정한다. 둘 간에 모종의 옵션이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우선주의 경우 다양한 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다시 되팔 수 있는 풋 옵션이나 되살 수 있는 콜옵션 등이 가능하다. 보통주로 전환하는 권리도 부여할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면서 옵션부 매각으로 이면에 배를 불릴 수 있는 장치를 강구해 놓은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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