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다섯번째 편지를 쓰고 화해를 시도하면서 형제가 다시 손을 잡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신동주 회장이 설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에게 설날에 초대하는 편지를 29일 언론에 공개했다. 가족간에 오간 사적편지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홍보전’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신동주 회장이 보낸 4차례 '화해 편지'를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1일 신동빈 회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 “한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성북동 집(신동주 회장 자택)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의 신동주로서가 아닌, 동빈의 형 동주로서 초대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 나가며 아버지께 큰 심려를 끼치고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 번 형제가 손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며 형제 간 화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신동빈 회장이 이 편지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싸늘하게' 반응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족 간 얘기를 공개적인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것은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형제간 순수한 정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동생인 신 회장에게 화해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네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이들 편지에서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화해를 통해 형제가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하자고 주장했다.
재계는 지난 2015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이 동생과 화해를 통해 경영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15년 7월 이후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뤄진 다섯 차례의 경영권 표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모두 승리해 한일 롯데를 통합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