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인해 신규 시설 투자를 줄이면서 남는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못해서 남은 3조~4조원 가량의 현금을 배당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58조9000억원에 달한다.삼성전자의 투자액은 지난해 17조3000억원으로 세계에서 1위다. 투자액의 20%만 줄여도 3조~4조원이 남아돌게 된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의 주가에 지난해 4분기 실적 감소와 올해 반도체업황 악화 전망의 영향이 반영돼있다"며 "주가가 3분기 말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요가 줄어 업황이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른 사업도 전반적 경기 불황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남아도는 현금을 추가로 주주 환원에 활용하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8~2020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쓰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설비 투자를 제때 하지 못하면 3조~4조원의 추가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업황 침체에 대응해 반도체 시설 투자에 들이는 금액을 줄이고 있는 만큼 올해 주주들에 현금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33%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배당성향을 나타낼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기준 상장사 배당성향 평균치인 18.1%와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성향은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부터 추가 현금배당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