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리조트 '큰 사고' 내더니 '고객감동대상' 받아??
무주 덕유산리조트 '큰 사고' 내더니 '고객감동대상' 받아??
  • 강승조기자
  • 승인 2019.01.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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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소유 리조트 9년 연속 상 받아...영하의 추위에 '덜덜'떤 탑승객들 "고객불안대상 감" 빈축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부영그룹이 소유한 무주덕유산리조트가 고객감동대상을 9년 연속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 부영이 고객에게 무슨 감동을 주었느냐","차라리 고객불안대상을 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리조트에서 불과 며칠 전에 리프트 고장으로 탑승객들이 영하의 추위속에서 1시간 이상 떠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영그룹은 무주덕유산리조트가 고객감동경영대상을 9년 연속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올해로 9년 연속 상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61개 기업과 기관이 수상사로 선정됐다.  고객감동경영대상은 한국언론인협회가 후원하고 한국지속경영평가원이 주관하는데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우수기업의 공로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덕유산리조트 리프트 스톱… 33명 영하 칼바람속 공중서 1시간 떨어

무주덕유산리조트 관계자는 “고객 감동을 위해 오랫동안 힘써왔던 노력이 명예의 전당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감동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2011년 대한전선으로부터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했다. 부영주택은 부영그룹에서 자산 규모 4위인 계열사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지분 74.9%를 보유하고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 리프트가 고장으로 탑승객들이 공중에서 1시간 남짓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던 사고가 지난 5일 새벽 발생했다.

5일 오전 6시 57분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서 초급자용 코스 리프트가 덜컹 소리를 내며 멈췄다. 해도 뜨기 전이어서 어두컴컴한 10m 높이 공중에서 탑승객 33명(남 25명, 여 8명)이 1시간가량 고립돼 있다 구조됐다. 사고 당시 덕유산 기온은 영하 1.8도였지만 찬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5도를 나타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리조트 직원들과 함께 리프트를 수동으로 작동시켜 1시간여 만에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이 오한과 저체온증을 호소해 인근 무주의료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유산리조트측, 사고 리프트 탑승객에게 요금 전액 환불·사과

덕유산리조트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리프트 고장으로 오랜 시간 두려움에 떨었을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며 “구조 직후 승객들에게 담요와 핫팩을 제공하고 실내에서 건강 이상 여부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리프트를 작동하는 전자기기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났다고 밝힌 리조트 측은 수리를 마친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리프트 운행을 재개했다. 이 리조트에서는 2011년에도 감속기가 고장 나 리프트가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승객과 리조트 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리프트 중단 사고가 발생한 전북 무주군 ‘무주 덕유산 리조트’ 스키장에서 구조된 탑승객을 스키장 관계자들이 스노모빌에 태워 이송하고 있다.
▲5일 사고가 발생한 무주 덕유산 리조트 스키장에서 구조된 탑승객을 스키장 관계자들이 스노모빌에 태워 이송하고 있다.

덕유산리조트는 이날 사고에 대해 탑승객에게 사과하고 요금을 전액 환불했다. 덕유산리조트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리프트 고장으로 긴 시간 동안 두려움에 떨었을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며 "리프트를 작동하는 전자 시스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현재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리프트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슬로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리프트 대신 무빙워크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조트 측은 이어 사고를 당한 승객 34명의 리프트 이용 요금 2만9000원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덧붙였다.

덕유산리조트 2011년에도 리트프 가동 2시간 중단되는 사고 발생

스키장 리조트에서 매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끼리 충돌하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는 개인이 좀 더 주의를 하면 그나마 예방할 수 있지만, 덕유산리조트처럼 리프트가 정지하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사고원인으로 이용객들은 리프트 노후화와 부실한 안전점검 등을 꼽고 있다.

지난 2009년 경남 양산의 스키장 리프트가 고장이 나서 70여명이 1시간이나 공중에 갇혔는가 하면, 2014년에는 강원 횡성군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가 멈춰 12명이 고립됐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주덕유산리조트는 2011년에 리프트 가동이 2시간 중단돼 50여명의 탑승객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6년간 케이블카ㆍ리프트 시설 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두 13건의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친 이들은 다행히 없었으나 400명이 넘는 이용객이 이들 사고로 평균 48분을 공중에 매달려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매년 관련 시설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사고가 난 덕유산 리조트 역시 지난해 5월 정기 시설 안전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사람이 건강검진을 매년 받는다 하더라도 모든 질병을 다 잡아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업체의 관리감독도 미흡하기 짝이 없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실시한 안전관리 실태 점검 결과 △사업자의 안전 점검 부실 시행(16건) △종사자 안전교육 미실시(4건) △안전관리 책임자 미선임(1건) 등 미흡한 관리감독 사항으로 23건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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