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내미림 기자] 존슨앤드존슨(J&J)이 자사 베이비파우더에서 암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석면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수십 년간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유아용으로 주로 쓰이는 '베이비파우더'는 국내에서도 오랜동안 판매되는 인기 제품이어서 앞으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로이터 통신은 존슨앤존슨사의 내부 메모와 보고서, 그리고 법정 증언등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존슨앤존슨사가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석면이 들어있다는 논란은 장기가간 지속됐다. 석면함유여부를 시험한 결과 이 제품에 석면이 소량 검출된 것으로 지난 1971년에서 2000년대 초 까지 알려져 있었다. 당시 시험을 실시한 관계자들은 석면검출 사실확인을 논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과 규제 당국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존슨앤드 존슨측은 베이비 파우데 제품의 석면함유여부에 대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도록 진행된 연구들에 대해 커미션을 주고 저널에 연구결과를 게재한 논문을 조작한 대필작가를 고용했다고 로이타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J&J측은 자사의 베이비파우더는 "석면으로부터 자유롭다"며 "허위"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에 앞서 세인트루이스 법원은 지난 해 7월 존슨앤존슨사의 베이비파우더를 비롯한 제품들을 사용하다가 난소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사람 22명에게 46억9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 법원은 J&J가 1970년대 이미 내부적으로 활석분에 암을 유발하는 석면이 섞인 사실을 알고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존슨 앤 존슨을 상대로 한 상해 손해배상은 2008년부터 줄곧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미 전역에서 제기된 소송은 4800여건에 이를 정도로 석면함유여부가 장기간 뜨거운 논란을 빚었다. 이들 소송의 주된 내용은 회사가 제조·판매한 ‘베이비 파우더’와 ‘샤워 투 샤워’ 제품에 함유된 탈크(활석분) 성분이 채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오염돼 난소암 등 질병을 유발하게 됐고, 회사가 이를 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