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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솜방망이 징계', 김승연 회장 후계구도에 '난기류(?)'
한화 3남 김동선 '솜방망이 징계', 김승연 회장 후계구도에 '난기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2.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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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김동관-차남 김동원 중심 경영승계에 부담...노웅래 의원 “봐주기 징계 관행은 적폐” 비난
지난해 1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술집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순찰차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를 나와 수서경찰서로 이감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중심으로 승계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가운데 만취난동을 부린 승마 국가대표 출신 삼남 김동선 씨(한화건설 팀장)에게 내린 대한승마협회 ‘솜방망이 징계’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로 드러났다.

김 씨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만취한 상태로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고 순찰차를 파손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옥고를 치렀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문체부의 대한체육회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승마협회가 김 씨에게 내린 만취난동 징계기준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청담동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일방 폭행하고 순찰차를 파손하는 등의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에 승마협회는 김씨에게 ‘품위훼손’에 해당하는 견책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김동선 씨, 승마협회의 경징계로 작년 4월 국내 승마대회 출전...징계 수위 놓고 ‘솜방망이’ 처벌 논란

승마협회의 가벼운 징계 탓에 김씨가 지난해 4월 국내 승마대회에 출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체육회는 지난해 5월 자체 스포츠공정위를 열어 승마협회의 징계가 적절했는지 심의했다. 체육회는 피해자가 체육인이 아니어서 품위유지기준으로 적용했다고 문체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김씨의 징계 수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노 의원은 이 문제를 제기했고, 문체부도 체육회 특정 감사에 나섰다.

최근 나온 문체부 감사결과 김씨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기준으로 ‘품위훼손’이 아닌 ‘폭력’에 적용돼야 했다. 폭력으로 징계를 받으면 1년 이상 3년 미만의 출전정지 또는 1년 이상 3년 미만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다.

문체부는 “체육회는 이를 보고 받아 공정위원회에 단순보고 안건으로만 상정했을 뿐 승마협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징계기준을 명확히 구분해 정하고 있고, 피해자를 기준으로 징계기준을 달리 적용한다는 내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기준으로 징계기준의 범위 자체를 달리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며 “대한체육회장은 위반행위별 징계기준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정상 참작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엄정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지난 2014년 9월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인터미디에이트 프리스타일에서 한국 김동선(오른쪽) 선수가 경기를 끝낸 후 관중석으로 와 부모인 한화 김승연 회장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선은 황영식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화그룹, 차남 김동원 상무-삼남 김동선씨의 잇단 폭행사건, 김승연 회장의 실형 선고로 이미지 손상

당시 한화그룹 관계자는 “견책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 집행유예를 받아 4년 간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 할 수 없게 됐다”며 “이는 승마협회의 중징계(출전정지, 자격정지, 제명)등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노 의원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봐주기 징계 관행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라며 “대한체육회는 문체부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서 즉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문제는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에도 부담이다. 한화가(家)는 차남 김동원 상무와 삼남 김동선씨의 잇단 폭행사건 논란, 김승연 회장의 과거 배임 혐의 실형 선고 등으로 좋지 않은 재벌 이미지가 남아 있는 탓이다.

지난 2일 한화생명이 보직인사를 통해 차남인 김동원 상무를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총괄로 임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동관 전무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기존 직급을 유지하게 됐다.

장남 김동관 전무-차남 김동원 상무, 각자 경영수업 중...막내 동선 씨는 승진경쟁서 한참 밀려있는 듯

김동관 전무가 자리를 지킨 배경과 관련, 현재 상황에서 진급하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재벌일가의 고속승진에 대해 비판 여론이 크다는 점, 아직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굳이 김 전무를 전면에 내세우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김 전무가 스스로 승진을 고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한화그룹이 벌써부터 경영권 승계를 재촉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때 건강이상설이 나돌던 김승연 회장이 비교적 건재하기 때문이다. 한때 건강이상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루머에 가까웠다.

()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급작스레 구광무 상무가 회장 자리에 오른 LG와 달리, 한화는 여전히 김 회장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정재계 인사를 만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승계구도와 관련해선 삼남인 김동선 씨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현재로선 형인 김동관 전무와 김동원 상무가 나란히 각자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막내인 동선씨는 승진경쟁에서 한참 밀려있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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