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3:45 (금)
재벌들, 새해 불황 대비 선제적 '군살빼기'...올 승진 임원 대폭 줄여
재벌들, 새해 불황 대비 선제적 '군살빼기'...올 승진 임원 대폭 줄여
  • 이동준기자
  • 승인 2018.12.10 18:1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대 실적 올린 기업들마저 승진 억제하고 긴축기조로 전환...세대교체 대대적 단행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기자] 대기업들이 올해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빌미로 승진 임원 수를 대거 감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내년 이후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불황에 대비해서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군살빼기'에 나선 것으로 볼수 있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기업들마저 승진을 대폭 줄이면서 내년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서 긴축기조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들이 임원 승진자 수를 지난해보다 최대 30%가량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기업의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가 속속 발표되면서 재계에서는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군살빼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 LG 등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승진자 수를 예년보다 줄인 대신 젊은 임원들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지만 임원 승진자 수가 158명으로 전년보다 28% 줄었고, 신규 임원(상무) 승진자도 20% 가량 감소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의 임원은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경제 상황이 승진잔치를 벌일 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163명)와 재작년(164명)보다 적은 158명에 머물렀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 48.7세에서 48세로 더 젊어졌고, 1970년대 출생의 경우 과거 30% 대에서 53%로 늘었다. 퇴직한 임원 숫자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승진자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전체 임원 승진자가 185명으로 전년(157명)에 비해 늘었지만, 상무 승진자가 13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무 이상급 승진자는 51명으로 지난해(63명)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승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현대차는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 조직 등 해외사업장의 주요 임원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승진자 감소와 함께 세대교체도 두드러지고 있다.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유임했지만, 실무 임원들은 40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와 LG그룹의 경우 상무 승진자는 예년보다 더 늘었다. 이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 젊고 빠른 실무급 인재들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재편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갈수록 심해지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SK의 반도체 사업은 내년이후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고, 자동차·조선 등 전통 제조업은 인건비 부담과 보호무역 등 악재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정기 인사를 보면 내년 경기 전망을 알 수 있다"며 "대기업의 긴축 경영은 중소 협력사의 내년 경기 전망을 더 어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