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뉴롯데' 동남아에서 돌파구찾는다
신동빈 '뉴롯데' 동남아에서 돌파구찾는다
  • 김영준기자
  • 승인 2018.12.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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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후 첫 해외출장으로 베트남, 인니 방문... 베트남 총리 만나 투자 확대 논의
▲신동빈 회장이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기자] 한동안 '중국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던 롯데그룹이 동남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8개월만에 경영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첫 해외 출장지로 택한 동남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서 큰 손해를 입은 롯데가 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동남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 10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현장에 복귀하자 마자 '뉴롯데'로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계열사를 정리하고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4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신 회장은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의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추진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베트남에서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지난 3일에는 응우옌 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호텔 등 접객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포스트차이나' 전략

신 회장은 지난 3일부터 5박 6일의 일정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각각 1억명과 2억6000만명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롯데가 '포스트 차이나'전략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핵심 거점 국가다. 신 회장은 수감 기간을 포햄해서 1년 넘게 챙기지 못한 두 나라를 직접 방문해서 최고위층을 면담하며 인적네트워크를 복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신 회장의 해외 출장은 경영 복귀 후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달 일본을 다녀왔지만 일본 롯데 주주와의 회동 및 휴식 차원이었다. 신 회장의 이번 출장은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 무게 중심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3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을 찾았다.김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이 동행했다.신 회장은 하노이에서 지난 2014년 완공된 롯데센터 하노이와 2022년 완공 예정인 롯데몰 하노이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봤다. 롯데몰 하노이는 쇼핑몰·백화점·마트·극장 등을 짓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다.

또 4일에는 호찌민으로 이동해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10만㎡ 규모로 추진하는 에코 스마트시티 현장과 초고층 복합쇼핑몰인 롯데센터하노이 신규 사업부진 등을 둘러봤다. 에코 스마트시티는 백화점·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호텔·오피스·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조성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신 회장은 6일 인도네시아로 이동해서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를 방문, 나프타 분해시설 공장 부지 조성을 시작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는 약 4조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있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포함한 대규모 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수영 화학사업부문장(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동행한다.신 회장은 한 인도네시아 동반자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고 있다. 롯데는 신 회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으로 정체상태에 빠진 현지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 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은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사드 보복의 여파로 대안 마련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후 무게 중심을 동남아시아로 넘기고 있다.

베트남에는 롯데제과·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지알에스·롯데시네마·롯데자산개발·롯데호텔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임직원 규모는 1만1000여 명이다. 2016년까지 롯데의 베트남 총 투자금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롯데의 베트남 매출은 1조600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면세점·롯데지알에스·롯데케미칼 등 10개 계열사가 진출했으며 8000여명의 현지직원이 일하고 있다.롯데의 총 투자금액만도 1조2000억원에 달한다.

5년간 50조원 투자...금융철수하고 물류 합병

신 회장은 지난 10월 복귀 후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다.
미래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50조 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화학부문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미니스톱 인수에 참여하면서 규모 키우기에 나섰다.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숨에 CU와 GS25에 근접한 1만2000여개로 불어난다.
반면 금융계열사는 매각에 나섰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미 매각 주간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는 과감하게 합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통합물류회사의 외형은 3조원 수준으로 커져 CJ대한통운과 경쟁할 수 있는 몸집을 키웠다.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 등 '뉴롯데' 건설을 위해 약속했던 경영 투명성 확보·주주 권익 강화 등도 실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번 베트남·인도네시아 방문을 계기로 막혀 있던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의 다음 예상 방문지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ECC) 공장이다. 수 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이 공장은 내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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