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패닉', 상승 반전은 언제?
'증시패닉', 상승 반전은 언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10.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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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속절없이 무너지며 연일 연중 최저점 경신…미 금리인상과 미·중무역전쟁 등 영향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는한 당분간 힘찬 반등은 기대 어려워
▲25일 증시 전광판
▲25일 증시 전광판

 [금융소비자뉴스 손진주 기자] 코스피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증시가 패닉 상태다.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2,100선을 내준지 불과 4거래일 만에 지지선 2,000선마저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문제는 반등전망도 밝지 않다는데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는 악재들이 쉽사리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시의 힘찬 반등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26일 증시도 폭락장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대비 36.95(1.79%) 급락한 2,026.35를 기록, 지지선인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016년 12월 7일 이후 1년 11개월간 유지돼온 2000선이 무너질 위기다. 코스닥지수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코스닥지수는 664.96으로 21.88(3.19%)포인트 빠졌다.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올해들어 코스피는 올해 최고점 대비 21% 넘게 빠졌고, 코스닥은 27% 가까이 폭락했다. 코스피 2100, 코스닥 700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었는데 이 선이 무너지면서 증시의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증시가 연일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늘어난 데다 투자심리마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한국거래소도 대응에 나섰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시장이 불안양상을 보일 경우 즉시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금융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과 관련, "한국 시장만 그런 것은 아니며 미국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같은 흐름이다"며 "그중 우리 시장의 변동성이 조금 더 크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충격완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국회정무위 국감에서  "외화와 원화 유동성,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양호하다"면서 "다만, 전반적으로 우리 시장 자체의 건전성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자금이 일부 유출된 것에 대해선 "미중간 무역분쟁을 비롯해 세계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금리 상승, 국내 경기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세계적으로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융당국은 그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해선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증시는 힘찬 반등세로 돌아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것인가.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 못돼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는 코스피 버팀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미국을 중심으로 바깥 금융 상황이 안 좋다.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에 더해 군사적 마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경제도 이탈리아 예산안 등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주가상승 동력이 될 만한 재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은 총재의 다음달 금리인상시사와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셀트리온 블락딜 이슈로 인한 제약바이오 급락, 북미 정상회담 지연 가능성 등이 미국발 주가폭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국 시장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이 한국증시에 결정타가 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경제는 3분기에도 GDP 3.4% 성장이 전망되는 등 잘 나갔다. 하지만 25일 뉴욕증시 중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4% 폭락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흔들린 신흥 시장의 문제는 해당국에 국한된 문제가 혼자만 잘 나간 미국경제 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도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자 센티멘트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우리나라도 PBR 1배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급격한 폭락장세에 들어섰다. 그렇지만 우리의 경제의 펀더멘털이 급격히 나빠진 게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거시경제 안정성 1위를 차지했다. 기초 경제 환경이 전 세계 어디보다도 좋다는 예기다.

그렇지만 하방을 견인할 정도로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증시의 상승반전이 예상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 사상최고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다 셀트리온 2대주주가 블록 딜 지분 처분한 이후로 제약바이오주 섹터가 무너지고 있는것도 폭락을 부채질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의 반등은 미국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미국시장이 망가져야 역설적으로 우리증시가 살아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논리는 미국 시장 분위기가 악화된 만큼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악화된 미국 여론이 반영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감을 느낀다면 중국과 대화하겠다고 나설 것이고 미국 연준은 금리인상기조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 문제가 생겨야 트럼프와 연준의 정책에 변화 실마리가 생길 것이고, 과도한 공포심리가 안정되면서 우리나라도 주가가 정상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요컨대 미국의 경제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우리증시가 상승반전의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술적 반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둔화에 대한 눈높이만 낮아졌을 뿐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하락폭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이어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같은 연이은 증시 폭락은 무엇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환율, 신흥국 불안 등 기존 대외요인은 여전한 데다 공포심리가 확산되며,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와 유동성 문제 두 가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도 달러 강세,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원화가치가 계속 떨어질 경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돼, 증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우세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환율의 1140원 지지 여부도 주가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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