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잦은 한화투자증권, 이번엔 1,650억 中 부도채권 놓고 '망신살'
금융사고 잦은 한화투자증권, 이번엔 1,650억 中 부도채권 놓고 '망신살'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10.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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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수색 "부실 中 ABCP 주관"...권 사장, 국감서 주관사 부인·책임 떠넘기기 '급급'해 빈축
            한화투자증권 권희백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국내에서 금융사고가 잦은 한화투자증권(대표이사 권희백)이 이번에는 해외업무에서도 허점을 드러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은 다수의 직원들이 3년 넘게 타인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주식매매를 해왔음에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해 내부통제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바 있다.

경찰이 부실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과 관련된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6일 경찰이 고소건과 관련해 ABCP발행 및 관련 직원에 대한 서류 확보 등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캐피탈 자회사에서 발행한 달러화 채권이 채무불이행이 발생해 관련 ABCP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회사채를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ABCP로 유동화해서 판매를 주선했다 이어 ABCP를 현대차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5개 금융회사가 사들였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회사채에 대해 우량등급인 A2를 부여했지만 부도로 등급 평가 문제가 발생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올해 5월 중국 CERCG가 보증한 채권을 포함 ABCP를 발행했고, KTB자산운용은 이 ABCP를 넣은 펀드를 판매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 등이 ABCP를 발행할 때 중국 CERCG보증채권의 신용평가를 맡아 A2등급을 매겼다. 이후 중국 CERCG의 부도로 165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中 CEGCG ABCP 사태 대해 권희백 사장, 국감서 "한화투증, 발행 주관사 아니다" 발뺌 빈축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G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와 관련해 권희백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사가 아님을 발뺌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바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 사장은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의 CERCG ABCP 발행 주관사가 어디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관행적으로는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여겨지지만, 법적으로는 아니다고 생각한다면서 외부 법무법인으로부터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사가 아니라는 해석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증인으로 참석한 김영대 NICE(나이스)신용평가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이구동성으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관사”라고 답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ABCP 책임 소재 질문에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투증 관계자는 "관련 IB직원에 대한 조사"라며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제재공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퇴직자 A씨 등 전·현직 직원 7명은 차명계좌를 개설해 주식을 매매한 혐의로 지난 9일 견책상당의 징계(1명)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금감원 제재를 받은 한화투자증권 직원들 중 2명은 이미 퇴직한 상태다.

한화투자증권, 2012~2015년 전·현직 직원 7명 차명계좌 개설해 주식 매매 혐의로 징계받아

한화투자증권 전 차장 A씨 등 직원 7명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3년 4개월간 본인 또는 타인명의 계좌를 이용해 불법으로 주식을 매매해오다 덜미가 걸렸다. 이들은 소속회사에 계좌개설 사실과 분기별 매매명세를 통지하지 않았다.

자본시장법 제63조 제1항 등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의 임직원은 자기의 계산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할 경우 자기의 명의로 하나의 계좌를 이용하고 소속회사에 계좌개설 사실과 매매명세를 분기별로 신고/통지해야 한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 제재 건에 대해 “과태료 부과자체가 제재로 개인별 과태료 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매매패턴과 총투자 금액을 고려해 제재수위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3년 한화투자증권 직원이 3월부터 수개월간 고객 돈 2억5천만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이 감사에 적발된 것이다. 이 직원은 고객이 맡긴 계좌의 비밀번호를 알고서 돈을 인출해 왔다.

당시 횡령 건은 증권사에서 고객에게 통보되는 잔액통보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자 고객들이 회사에 항의했고 이후 자체 감사를 벌여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금, 김승연 회장의 이미지 개선 노력에 역행...CEO 관리능력 부족 또는 내부통제 붕괴

한화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금융사고 사실을 통보했고 금감원은 증권사에 감사 결과와 내부통제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 결과를 통보하도록 주문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원 한 사람의 실수다. 어제 금감원에 신고했고 현재 자체 감사중이다”며 직원 징계 부분 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소비자들에게 죄송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화투자금융이 다른 금융사보다 내부통제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승연 그룹 회장이 한화금융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도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관리능력 부족 또는 내부통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 사고 무풍지대였던 보험에서 내부관리와 기강쇄신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한 셈”이라며 “이제 해외업무에서까지 사고가 터진다는 것은 ‘나라망신’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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