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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은 황창규, 고통분담한다더니 해마다 고액연봉 챙겨
'초심' 잃은 황창규, 고통분담한다더니 해마다 고액연봉 챙겨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8.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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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보수도 통신업계 상위 '랭킹'…취임후 연봉은 해마다 두배 '껑충'
국정농단 연루 등 경영실책은 성과급에 반영안돼…적정보수 검증기능 없어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황창규KT 회장이 여전히 고액연봉으로 통신업계의 상위클래스에 랭크돼 있다. 황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급여 2억8700만원, 상여 8억8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모두 11억5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KT는 "(황 회장이) 미래사업의 비약적 성장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제시 등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위상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회장의 높은 보수(연봉)를 놓고는 말이 많다. 뚜렷한 경영실적도 없는 가운데서도 연봉은 뜀박질을 거듭한데 대한 비판여론은 높다. 더욱이 ‘최순실 부역’등 국정농단 연루에 최근에는 정치자금제공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퇴진 목소리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KT 이미지 실추와 발전 발목을 잡는 당사자인 황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연봉책정에 감안되지 않는 것은 은 ‘황제경영’의 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황 회장의 연봉은 취임 이래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황 회장의 연봉이 1년마다 2배씩 급증했다. 지난 2014년 황 회장의 기준 연봉은 5억7300만원이었다. 2015년엔 2배 증가한 12억2900만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수령했다. 2016년엔 다시 2배가 증가한 24억3600만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연루 등에 따른 퇴진압박이 높은 상황에서 연봉을 올렸다가는 호된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했는지 전년과 비슷한 23억 5800만원에 달했다.

KT 측은 기준 연봉은 지금도 5억7300만원으로 얼마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경영에서 호실적을 보여 성과급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말이 성과급이지 사실상 연봉이다.

통신당국이나 KT노조는 황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에 최대한 챙기겠다는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연봉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없다고 비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성과급이라고 포장돼 있을 따름이지 황 회장이 수령한 돈은 사실상 연봉이며 민영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여서 사실상 공기업적 요소가 많은 기업이다. 그런데 황 회장이 국민혈세나 다름없는 통신비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챙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개탄했다.

노조 역시 황  회장의 고액연봉에 비판의 날을 세운다. 황 회장은 취임후  KT경영정상화를 위해 고통분담을 솔선수범하겠다고 했지민 어느새 이런 초심은 찾아 볼수 없고 을 잃고 자기 배를 불리는데 여넘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노조는 비판한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1월 부실이 많은 KT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당시 황 회장은 황 회장은 비상경영 실천 차원에서 솔선수범해 기준급의 30%를 반납하고,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황 회장은 권한 강화에 따른 책임경영도 도입했다. 그는 당시 사내방송을 통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결과가 부진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황 회장은 이미 취임초기의 다짐을 포기한지 오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회장이 취임 후 경영개선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실적이 좋아진 주요원인은 대규모 인력감축에서 가능했다”면서  황 회장이 경영호전을 이유로 연봉을 두 배씩이나 올리는 것은 KT를 살리는데 자신이 희생을 하면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약속을 사실상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8300여명의 직원들을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거리로 내몰아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그의 경영실적 개선의 바탕에는 실직이라는 수 많은 종업원들의 눈물과 희생이 깔려있다고 노조 계자는 분석했다. 이에 비추어 황 회장의 고액연봉은 종업원들의 대량감축에서 가능했다는 예기다.

 황 회장은 대규모 인력감축 등으로 이뤄진 경영개선을 이유로 정작 자신은 해마다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아가면서 비판을 자초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 황 회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할 때 자기희생 솔선수범하겠다는 초심을 버린지 오래고 급기야는 종업원 희생으로 생긴 이익을 자기 배를 불리는데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 회장의 연봉이 경영실적이상으로 껑충 뛰고 있는 것은 그의 ‘황제경영’ 때문이라는 풀이다. 그의 경영을 감시하고 감독할 사람은 사외이사와 주주다. 그러나 사외이사는 물론이고 사내이사의 대부분이 황 회장이 추천한 인사들로 황 회장의 경영에 쓴 소리를 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노조는 지적한다.

대주주인 국민연금도 황 회장의 경영감시에 무력하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46%를 보유해 그야말로 국민이 최대 주주인 셈이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KT의 경영에 간섭한 적이 없다. 현재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KT이사회에도 국민연금이 추천한 이사는 한 명도 없다.  사내외이사들의 ‘거수기’역할과 대주주의 경영감시 방기에서 황 회장의 황제경영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황 회장의 고액연봉에서 과연 황 회장의 경영실책이 참작됐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황 회장의 국정농단 연루로 현재도 노조 등으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고 있다. 뿐더러 국회의원 99명에 정치자금을 제공,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권 때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뜻' 이라는 인사 청탁을 받아 차은택씨의 측근인 이동수 씨를 임원으로 취직시켜 인사권을 포기했다. 그는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 소유의 신생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68억원치를 몰아줬다. 광고대행을 경쟁을 거쳐 주지 않고 특정사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것은 일종의 배임행위에 해당한다.

정도경영을 일탈한 그의 행위는 KT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당장은 황 회장이 이 리더십의 위기위에 올라있다. KT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퇴진은 시기의 문제이지 기정사실로 보고 있어 그가 KT를 제대로 이끌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황 회장으로 인해 KT의 대외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점이다. 민간기업의 최고경영자자 외풍을 막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방만경영을 서슴지 않는다는 데 대한 대외불신은 KT의 발전과 미래를 막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황 회장의 연봉책정에서 경영성공만 보아서는 안 되고 경영실패, 특히 대외이미지 손상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연봉은 그의 '과'에 비추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황 회장의 연봉의 적정성을 따지는 장치가 KT의 어느 곳에도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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