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근 ‘보물선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락했던 제일제강이 금융감독원의 기획조사를 받게 됐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 보물선 발견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던 제일제강에 대해 주가조작 의도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기획조사에 돌입했다. 조사기획국이 이번 사태를 중요 사건으로 분류해 조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제일제강과 함께 보물선 테마주로 묶여 급등락을 보였던 다른 종목들도 살펴본다.
제일제강의 주가는 울릉도 앞바다에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의 류상미 대표와 시피에이파트너스 케이알 최용석 대표가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는 소식에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경부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과 4월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58만5천주와 53만3천주였던 제일제강은 지난 5월 거래량이 202만7천주로 급증했으며 6월에는 236만주를 기록했다. 보물선 발견 소식이 직접 언론에 전해진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1천 180만주로 3~4월에 비해 20배 가까이 폭증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가 변동성도 크게 나타났다. 주가 급등락 조짐은 지난 4월부터 감지됐다.
하루 변동성이 10%를 좀처럼 넘지 않았던 주가는 지난 4월 17일 15% 넘게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5~6월에도 10% 이상 상승세를 보인 거래일이 잦아졌다.
지난 4월 10일 장중 1천 2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주가는 이달 18일 5천 400원까지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가 가상화폐까지 발행하며 일반인들에게 자금을 모으고 있는 점 등을 비롯해 주가 상승 배경과 주가를 상승시킨 세력들과의 관련성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주가조작 혐의가 포착될 경우 관련자를 불러 추가 조사하고 검찰에 이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일제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주가가 보물선 발견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등 주가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정확한 내용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