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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뭐가 켕겨 '삼바' 가치평가 기초자료 공개하지 않나?
삼성, 뭐가 켕겨 '삼바' 가치평가 기초자료 공개하지 않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6.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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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분식회계 혐의 벗자면 관련자료 모두 공개 촉구…'삼바' 장밋빛 전망 근거와 적절성 확인이 '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혹을 가리기 위한 지난 7일 제1차 증선위에서 금융당국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혹을 가리기 위한 지난 7일 제1차 증선위에서 금융당국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분식회계의혹을 벗기 위해서는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객관적이고 결정정인 증거를 제시해야한다. 그러면 감리위에 이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서도 고의적 분식회계 잠정결론을 내린 금감원과 불꽃 튀는 논리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혐의를 벗는 길이 열린다.

그러나 삼성은 지금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기초자료와 미래에 대한 가정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는 20일 2차 증선위에 앞서 지난 12일에 임시회의가 열릴 정도로  삼성바이오분식회계사태가 중대하고 복잡하고 보면 삼성이 ‘가치평가 보고서’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유리한데도 비밀로 부치고 있다. 공개할 경우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 근거가 담겨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에 대해 분식회계를 하지않았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그동안 활용한 삼성바이오가치평가보고서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안진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기업 가치를 두 차례에 걸쳐 평가하면서 불과 3개월 만에 가치를 19.3조원 에서 6.85조원으로 폭락시켰다는 점에서 그 추정의 타당성에 많은 의문이 따르고 있는 만큼 삼성은 삼성바이오 가치평가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논란에서 “현재까지 제기된 정황 증거는 2015년 5월말 기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과 삼정KPMG(이하 “삼정”)가 작성한 ‘제일모직에 대한 가치평가 보고서’ 등에 담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추정치와 2015년 8월말 기준으로 통합 삼성물산을 위해 안진이 작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 추정치뿐이다“며 ”그러나 이 보고서들에 수록된 최종 수치는 이런저런 경로로 세간에 알려졌으나, 그 수치가 만들어진 기초자료와 미래에 대한 가정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따라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2015년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2015년 5월말 기준 삼정과 안진이 각각 작성하여 국민연금공단에 제출한 ‘제일모직에 대한 가치평가 보고서’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의 재무제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8월말 기준 안진이 작성한 ‘통합 삼성물산 회계처리를 위한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의 조속히 공대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의 국정조사과정에서 공개된 ‘제일모직/삼성물산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2015.7.10.)’상에는 안진과 삼정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 전체가치를 각각 19.30조원, 삼정은 18.49조원으로 평가했으나 이는 국민연금의 의뢰를 받은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관 ISS의 삼성바이오 전체가치 3.3조원과 무려 6배가 넘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두 회계법인이 제대로 평가했는지에 대한 근거를 면밀하게 따져 보기위해서는 기업가치평가보고서를 모두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통합삼성물산 의뢰로 안진이 작성한 ‘통합 삼성물산 회계처리를 위한 기업가치 평가보고서’ 2015년 8월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삼성물산 외에 제 3자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보고서에는 “에피스 평가 자료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회계처리 등 본래 용역계약에서 정한 용도 외에 다른 목적으로 활용해선 안된다”고 표시되어 있으며, “에피스로부터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받지 못해 세부적인 분석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바이오는 제3자사용이 금지된 보고서를 활용해  2015년 말 자신의 회계장부를 작성한데다 당시 회계장부에 수록된 수치는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통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참여연대는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따라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출발점인 ‘2015년 중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의 현저한 대규모 급상승’은 오로지 회계 보고서 상에 존재하는 숫자일 뿐이며, 이런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관련된 회계 보고서들의 전면 공개 및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삼성그룹과 삼정, 안진 등 회계 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 평가가 담긴 모든 회계 보고서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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