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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영장청구'에 놀란 대구은행, 행장 선임 주총 돌연 연기
'함영주 영장청구'에 놀란 대구은행, 행장 선임 주총 돌연 연기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6.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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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사회, 김경룡 내정자 '채용비리' 수사부담에 의혹해소 후 선임절차 재개..공백 '장기화' 우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것일까. DGB대구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경룡 차기 은행장 내정자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했다. 최근 검찰이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대구은행 측이 이같은 조치를 위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채용비리 의혹이 해소된 뒤 최종 선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장 선임공백이 좀 더 길어질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1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당초 오는 4일로 예정됐던 은행장 선임 관련 임시 주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은행의 주총 일정 변경은 이번이 두 번 째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당초 지난달 31일로 예정돼 있던 주총을 사흘 앞당겨 28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을 선임하는 주총을 앞두고 '회장 선임 전 행장 선임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총 날짜는 오는 4일로 미뤘다.

이번 주총 연기는 행장 선임 과정에서 줄곧 흘러나왔던 채용비리 연루 의혹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경북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면서 담당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가 당시 해당 지역 책임자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대구은행 측은 "김 내정자의 경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며 부정 채용 의혹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부담을 느낀 이사회가 주총을 연기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검찰이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대구은행 이사회도 '현직 행장이 낙마하면 큰 일'이라는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의 차기 행장 공식 선임은 검찰의 대구은행 수사가 마무리되거나 적어도 김 내정자가 수사선상에서 벗어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김 내정자가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 지금까지의 과정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행장 선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이사들의 뜻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일자를 연기하게 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운 주총 일자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DGB금융이 100% 지분을 소유한 완전자회사로 주주와 은행 이사회가 결정하면 빠른 시일 내 주총을 열 수 있다"며 "관련 의혹이 해소되는 시기에 신속히 주총을 열어 행장 선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앞두고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의 칼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의 속내도 복잡하다. 특히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다.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이었던 윤 회장의 증손녀가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국민은행 인사팀장 오모씨와 HR총괄 상무 권모씨, 전 부행장 이모씨를 구속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 금감원 조사에서 22건의 특혜 채용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울동부지검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은행장을 직접 겨누자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된 다른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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