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갑자기 "연체수당 지급하겠다" ?…사내비판 잠재우려는 '꼼수'
대한항공, 갑자기 "연체수당 지급하겠다" ?…사내비판 잠재우려는 '꼼수'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8.05.16 13:1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들, 회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웬 '생색'…조 회장 일가 족벌경영 더 이상 발붙여선 안 돼
▲가면을 쓴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 일가(이명희, 조현민 등)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가면을 쓴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 일가(이명희, 조현민 등)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대한항공이 조양호 회장일가의 ‘갑질족벌경영’에 대한 빗발치는 사내비판을 잠재우려는 듯 갑자기 연차수당 지급을 결정하고 휴가도 늘리는 ‘선심’을 베풀고 있다.

대한항공이 격무에 시달려온 직원들에 대해 돌연 복리후생확대를 들고 나온 것은 조 회장 일가를 경영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촛불시위가 더 이상 지속되는 일이 없도록 해 오너일가를 경영위기에 구하자는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갑작스런 이런한 일시적인 선심책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조회장 일가의 ‘갑질경영’을 바로잡기보다는 오히려 적당히 넘어가는 결과를 낳아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16일 관계당국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내게시판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름으로 ‘연차휴가수당 지급 관련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게시물이 올랐다.

조 사장은 이 글에서 “회사는 지난 수년 간 지속적으로 직원 휴가 사용을 독려해 전반적인 휴가 사용은 개선돼 왔으나 단기간 내 사용이 어려운 장기 적체 연차휴가에 대해 금회에 한하여 연차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2014년 이전 연차 수당 발생 분으로, 오는 31일 지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같은 날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들에게 기본급의 50%로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성과급이 아닌 별도의 격려금을 준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이다.

대한항공이 그동안 회사경영이 어려워 연차수당을 수년 동안 연체해오다 이를 해소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경영호조에 따른 자금사정호전 때문이라기 보다는 오너일가의 인권을 무시한 지난치 '갑질'과 비리의혹에 대한 사내의 비판에 대한 선무책으로 풀이된다.

조사장은 이글에서 직원들이 휴가사용도 독려하고 있다.적 절한 휴식과 여가·문화생활을 통한  사기진작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5년 이후 발생 휴가는 앞으로 3년 내 모두사용토록 하고 재충전 휴가제도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샌드위치 데이(Sandwich Day) 및 명절 전후 휴가 사용 독려, 비수기 집중 휴가 권장 등으로 직원들의 원활한 휴가 사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휴가를 제대로 사용치 못하고 격무에 시달려온 직원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가 조사,지난달 발표한 객실승무원 연차사용실태에 따르면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연차사용률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개 항공사 중에서 가장 낮아 대한항공 직원들의 연차를 그만큼 못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월 평균 승무시간은 86.6시간으로 조사대상 항공사 중 가장 길었다.

대한항공에서는 최근까지  연차휴가가 적게는 30일에서 많게는 100일까지 쌓인 직원도 있었고, 올해 초에는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사용하지 못한 연차가 100일 이상 쌓여있어도 사측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연차 사용을 반려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제제기했다.

하지만 회사측의 생색과는 달리 직원들은 시큰 둥한 반응이다. 회사가 당연히 해결해야할 문제를 이제와서 정리하면서 마치 선심을 베푸는 듯한 태도에 실망감마저 보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조씨 일가에 속지말자”며 사측의 ‘꼼수’를 지적하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 측이 뒤늦게 복리후생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총수일가의 비뚤어진 족별경영에 대한 선무라면서 이제는 정도경영에 진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108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 : 정종석
  • 편집인 : 정종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