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 기아차 쏘렌토 '에바포레이터' 가루 파문 확산
‘인체에 치명적'? 기아차 쏘렌토 '에바포레이터' 가루 파문 확산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5.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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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 4천명 돌파..회사측 "쉬쉬" 속 여전히 문제해결에 미온적 태도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현대차 싼타페의 ‘에어컨 물’ 논란으로 자동차 소비자들이 기아차 쏘렌토로 몰리면서 국산차 SUV 부문 1등으로 올랐으나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바 가루’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에바 가루 결함 논란은 자동차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해 지난 달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돼 12일 현재 참여인원이 4천 명을 넘어섰다.

청원내용은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자동차 내부에 의문의 하얀 가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차량 구매자들은 이 가루를 '에바가루'라고 부르며 사측에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명확한 답변을 유보하며 어정쩡한 대응에 그치고 있다.

도대체 에바가루가 무엇이길래 네티즌들은 리콜까지 요구하며 분노하고 있는 걸까. 해당 청원에 따르면 청원인은 2015년 3월식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의 차주이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다. 청원인은 "운행 중 에어컨 송풍구에서 하얀 가루가 날리고 차 안에 쌓이기 시작했다"면서 "보증기간이 지나서 무상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협력 업체에서 크리닝을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 쏘렌토의 해당 '하얀 가루', 유해 물질인 수산화나트륨, 산화알루미늄 등으로 추정

문제는 해당 하얀 가루가 유해 물질로 분류되는 수산화나트륨, 산화알루미늄 등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청원인은 본인의 차량뿐 아니라 같은 공조기 제조사 부품을 적용한 다수의 차종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쏘렌토 에바가루', '스포티지 에바가루' 등을 검색하면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당 가루는 공조기 작동 시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하고 이것이 벗겨져 날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바 가루'라는 명칭도 여기서 나왔다. 청원인은 "기아차 사업소에서는 하얀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사가 나왔다면서 문제 없으니 그냥 타라고 한다"면서 "대외적으로 공개해서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성분검사를 진행해달라"고 청원 내용을 이어갔다.

실제 가성소다, 양잿물 등으로 알려진 수산화나트륨은 염기성 제독제의 일종이다.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며 피부, 안구 등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산화알루미늄 역시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원인은 "아무 죄 없는 가족들이 가루를 마시면서 설령 무해하다 하더라도 맘에 걸려 항상 불안하다"면서 "해당 문제만큼은 해결될 때까지 무상처리하든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더이상 차를 만들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에바 가루는 에어컨의 부품 중 하나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하는 백색 가루로 에어컨 필터보다 외부에 위치해 필터링을 거칠 수 없어 차내로 바로 유입된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누리꾼들은 “차를 샀는데 눈가루 옵션이 추가됐다”, “고객님께 좀 더 이른 겨울을 선물하려는 기아의 노력이다” 등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넘쳐난다. 이 문제는 쏘렌토뿐 아니라 스포티지 등 두원공조가 납품한 에바포레이터 부품이 적용된 차량에서 동일 증상이 발생하고 있다.

@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에바 가루'의 실제 피해 사진(사진=올 뉴, 더 뉴 쏘렌토 공식 동호회 캡처).    

국토교통부 “현재 자동차리콜센터 접수된 5천 건 중 현대기아차 관련 제보가 70%이상"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스포티지 차주 A씨는 에바 가루 문제를 해결하려 기아차 정비소인 오토큐를 방문하니 기아차의 에어컨 협력업체 두원공조에 책임을 전가해 두원공조에 예약한 후 2개월의 기다림 끝에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쏘렌토 차주 B씨는 기아차의 정비소인 오토큐에 방문해 수리를 요청했고 본사에선 뚜렷한 대처가 없으니 그냥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수리 후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루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량의 대시보드를 모두 뜯어내는 대수술이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 가루의 정체는 수산화나트륨이 제일 먼저 거론된다. 수산화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것이 산화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신경세포에 축적될 경우 다른 중금속들과 마찬가지로 독으로 작용해 신경 기능을 손상시킨다.

독일 연방위험평가연구소(BfR)는 “알루미늄이 다량으로 축적되면 알츠하이머(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며 치매 환자들의 뇌에 알루미늄이 다량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알루미늄과 치매의 인과관계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아직까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인체에 치명적인 가루임에도 기아차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문제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선 “현대기아차는 원래 그런 맛에 타는 거다”, “그렇게 속고 또 속습니까” 등 조롱과 야유를 보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담당자는 “현재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제보가 5천 건 이상인데 그중 현기차 관련 제보가 70%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낙 방대한 양이라 순차적으로 수리 중에 있으며 이번 기아차 에바 가루 논란도 확인 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7일 올라온 기아자동차 올뉴쏘렌토 청원은 12일 오후 6시30분 현재 4,216명의 추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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