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점심시간 휴점’과 금융소비자 보호
은행의 ‘점심시간 휴점’과 금융소비자 보호
  • 조연행
  • 승인 2018.05.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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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편익 전혀 고려 않고 오직 ‘근로자’자신들의 권익 만 찾겠다는 것

[조연행 칼럼] 금융권에서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이어 또 하나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노조에서 은행 근로자들의 점심시간을 보장받기 위해서 P.C를 아예 꺼 놓고 점심시간 한 시간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은행이 가장 붐비는 한 시간을 은행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식사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아예 문을 닫아 걸고 ‘폐점’하겠다는 기가막힌 발상이다. 은행 직원들은 억대 연봉에 후한 복리후생제도로, 전체근로자의 상위 5%이내에 근로 조건으로 직장인들의 선망받는 직장이다. 그럼에도 돌아가며 식사하는 것이 불편하니 아예 문 닫고 편히 점심을 먹겠다는 것이다.

정말 주인정신이 없는‘노조’만을 생각하는 요구이다. 경영자 마인드는 제켜 놓고라도 그들이 구두선 처럼 외치는‘소비자’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공공재로서의 은행과 소비자편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근로자’자신들의 권익만을 찾겠다는 것이다.

은행에서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이야기는 소비자들이 그 시간에 은행 일보기를 많이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은행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입장을 감안하고 소비자니드에 따라,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창구에 사람을 늘리고 대기 시간을 줄여, 점심시간에 짬을 내 은행 일을 보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것이‘공급자’의 당연한 자세일 것이다.

그런데, 은행원들은 점심시간에 일이 많이 몰려 식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아예 문을 닫고 근사하게‘식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식당에서 점심 시간에 손님들이 많이 몰려 오는데, 종업원들이 자신들도 점심시간에 밥먹고 쉬어야 한다고 1시간 점심시간을 달라는 것과 전혀 다름이 없는,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은 그런 논리라면“소방관도 불끄다가 점심 먹고 불 끄고, 항공기, 선박, 기차 운행자들도 점심시간에 되면 운행을 중지하고 점심 먹고 다시 운행을 하겠다”고 나서야 하지 않느냐고 비꼬고 있다.

은행 영업 마감시간은 원래 5시였다. 금융 노조가 1시간 줄여 현재는 4시까지 영업한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줄어든 1시간 때문에 영업마감시간 맞추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그럼에도 또 거래시간을 한 시간 줄이겠다니‘소비자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는 발상이다.

요즘에는 은행‘무인창구’도 늘어나고, 또 모바일 등 직접 은행원을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거래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은행창구를 방문하는 것은 모바일이나 무인창구 이용에 서투른 어른신들이나, 창구에 꼭 가야할 필요가 있는 업무가 있기 때문에 불편함에도 창구를 방문하는 것이다.

도심은 그래도 덜하지만 외곽은 통합점포가 많아 항상 고객들이 붐비고 대기시간이 늘어나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요즘 통합 창구에서는 대기시간이 길어지며 짜증내는 소비자들도 많고 다툼도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니드가 있는데, 문을 닫고 쉬겠다는 그런 배짱 있는 기업은 없다. 은행은 대표적인 공공재로 허가를 받아서 영업을 하는 면장 영업기관이다. 소비자를 외면해서는 절대 안 된다. 경영자가 아니고 노조라고 해서 소비자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이 문제는 은행지점 형편에 맞게 각자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하면 된다. 아님, 은행간에 경쟁을 해서, 어느 은행은 점심에 문을 닫고 어느 은행은 24시간 열고 소비자편익 증대를 위해 서로 경쟁을 해서 ‘점심시간에 문 닫는’은행이 만일 생겨난다면, 소비자들은 그런 은행은 외면하고 편리하고 좋은 다른 은행을 선택을 하면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이렇게 은행 노조가 일방적으로 정하면 모든 은행이 따라하는 것은 소비자 편익을 볼모로 하는, 일종의 소비자에 대한 횡포이며, 담합행위이다.

최근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대폭 늘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5조306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00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수수료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3,4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3,050억원, 신한은행 2,590억원이다.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 은행들 대부분은 이렇틋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입이 주수입원이다. 모두 소비자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를 외면하면, 소비자들도 은행을 외면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약력>

조 연 행 / 이메일 kicf21@gmail.com

금융소비자연맹 회장(현재)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

보험개발원 소비자약관평가위원

한국소비자중앙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부이사

교보생명 상품개발담당팀 팀장,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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