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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사과에도.."아들 조원태 사장은 왜 안 물러나나?" 비난 봇물
조양호 사과에도.."아들 조원태 사장은 왜 안 물러나나?" 비난 봇물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4.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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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딸 조현아, 조현민 모든 직위서 사퇴" 발표..네티즌들 "더 이상 안 속는다" 부글부글
             조양호 회장-조원태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일가의 논란에 대해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차녀 조 전무를 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땅콩회항’ 당시 2014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집행유예 기간에 경영복귀를 한 것처럼 네티즌들은 "더 이상 안 속는다"면서 이번에도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한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네티즌들은 또 아들인 "조원태(대한항공 사장)는?"이라며 왜 조양호 회장의 딸들만 사퇴시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조양호 회장과 그의 부인, 아들 조원태도 경영에서 빠져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그룹 내 7곳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조현아는 지난달 29일 칼호텔 사장으로 선임되며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또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직에 임명해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조 회장은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과문은 관세청이 한진그룹 일가가 항공기를 ‘개인택배’ 삼아 고급의류와 가구 등 개인물품을 들여오며 탈세를 일삼았다는 혐의에 대해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의 자택와 대한항공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또 차녀 조현민이 광고사 직원에 물컵을 던진 사건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지 열흘 만의 반응이다. 조양호 회장은 그간 관련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이날 오전에는 조 회장이 서울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론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었다.

그러나 여론은 이에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각종 포털의 댓글에는 “일가가 다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에게 넘겨라” “이번에는 안 속는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여론이 악화되기 전 대응할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고 이미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 됐다”면서 “근본적인 해법 없이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2000년 교통단속을 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다가 시민들에 붙잡혔으며 2005년 70대 노인에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뺑소니에 공무집행 방해의 현행범 수준이었으나 경찰은 이례적으로 입건만 한 뒤 4시간 만에 풀어줘 ‘재벌 봐주기’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1999년에도 뺑소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어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한 재계 소식통은 “조양호 회장은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등과 협의해 주요 계열사에 독립성을 지닌 사외이사 등을 대거 앉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차라리 회장이 물러나는 등 완전 전문경영체제를 보장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정도로 한진그룹이 심각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다른 소식통은 “조양호 회장은 얼마전 회사돈을 갖고 자택 관련 공사를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면서 “보다 진정성 어린 사과 조치 및 갑질 근절 조치를 내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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