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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이상하다..정몽구 회장 '건강이상설' 모락모락
현대차그룹이 이상하다..정몽구 회장 '건강이상설' 모락모락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4.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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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승계작업' 차질 우려..1년동안 모습 안 보이자 "무슨 문제 있는 듯" 설왕설래
      현대차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 부자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최근 장기간 일반인 들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혹시라도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재계 주변에서는 만일 정 회장의 건강이상이 확인되면 그룹의 승계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정 회장은 2009년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뒤 매년 정밀 심장검진과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이 지난해 5월 정권교체 이후 주요 행사인 청와대 '호프 데이'와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도입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를 위로하기 위해 중국의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자리에도 정몽구 회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또 지난 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시무식에도 불참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3월 현대차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7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마련된 '주요 그룹 간담회'에도 불참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을 참석자로 통보했다가 행사 하루 전날 "고령의 정몽구 회장이 '호프 데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이 무리"라며 참석자를 정의선 부회장으로 급작스럽게 변경한 바 있다.

정몽구 회장, 靑 재계간담회 이어 文 대통령 中 현대차 공장 방문에도 잇달아 안 나타나  

특히 사드 설치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 중요한 행사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 충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 정 회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현대차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공장 방문 당시 정몽구 회장이 아닌 정의선 부회장이 대표자로 의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회장과 부회장 중 누가 더 의전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선정하는 것은 그룹 고유의 경영적 판단"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정몽구 회장의 건강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매일 양재동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는다하지만 재계주변에서는 이에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몽구 회장이 연초 시무식에 불참하면서 건강이상설이 재차 불거지자 "그룹 내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경영 방침의 변화 때문"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1년여 동안 국내외 주요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다. 정 회장은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출석했으나 "머리가 아프다"면서 중도에 퇴장하고 말았다.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직접 챙겨오던 그룹 시무식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도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특유의 현장경영도 2년 넘게 중단상태다. 그의 건강 이상설이 대두하는 이유다.

정 회장은 1938419일 생이다. 꼭 만 80세다. 1915년생인 정주영 회장은 만 72세 때인 198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이 아들들에게 회장직함을 허락한 것은 81세 때인 1996년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83세 때인 1998년 정몽헌 현대그룹 공동회장이 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정부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독려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령의 정몽구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1년 이상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승계작업을 늦추다 각종 어려움을 겪은 다른 재벌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참여연대,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정의선 부회장 승계작업과 밀접하게 관련"

한편 참여연대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은 정의선 부회장 승계작업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연대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 현대차그룹의 입장이 아닌 현대모비스 이사회의 공식적인 답변을 촉구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16일 “현재 언론에 유통되는 반박문은 공개 질의의 대상인 현대모비스 이사회의 공식 의견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주장”이라며 “현대모비스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공식 답변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참여연대가 지난 12일 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의 합병 비율 산정방식이 적정하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참여연대가 현대모비스의 존속부문과 분할부문의 국내 사업 손익만을 기준으로 합병비율 산정방식을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문제제기 이후 현대차그룹은 언론에 이에 대한 반박문을 유통시켰지만 작성주체가 표기되지 않은 이 반박문은 현대모비스 이사회의 공식 의견이 아니라 배포주체인 현대차그룹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분할합병 건과 관련하여 잠재적인 이해상충 관계에 있는 총수일가와 현대모비스 소수주주 사이에서 공정한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며 현대모비스 이사회의 공식 답변을 촉구했다.

특히 참여연대는 현대차그룹의 반박논리에는 ▲외부기관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회계자료의 이용 ▲환율 등 존속법인과 분할법인 모두의 경영성과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대한 처리 문제 ▲리콜 등 영업활동에 부수되는 사건의 발생 빈도에 대한 가정 문제 등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의 분할합병은 현대차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재벌3세인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합병비율이 총수일가에게 유리하게 결정될수록 현대모비스 소수주주들은 자동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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