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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의혹 , '백미'는?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의혹 , '백미'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4.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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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전 회장과 한동우 고문 아들은 '고속승진' 과 '꽃보직' 논란…금감원 재조사 불가피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신한금융에는 24명에 이르는 전·현직 임원자녀들이 채용돼 현재 17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상당수는 입행(입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당국의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감원이 채용비리가 불거지면서 사회문제화 되자 4대금융그룹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후  결과 발표에서 신한금은 채용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번에 상당수 임직원자녀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주어진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점이 드러나 신한금융의 채용비리의혹에 대한 금감원의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특혜채용의혹에서 라응찬 전 회장과 한동우 상임고문의 아들은 부친의 신한금융내 막강한 직위와 영향력에 힘입어 별다른 전형을 거치지 않고 쉽게 신한금융에 들어간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동우 상임고문(왼쪽)과 라응찬 전 회장
▲한동우 상임고문(왼쪽)과 라응찬 전 회장

라 전 회장의 차남 라모 씨는 부친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1992년에 들어왔다. 그는 어린나이에도 아버지의 후광으로 한프라이빗에쿼티 이사로 고속승진해 구설에 올랐다가 퇴사했다.

그는 은행재직시에 부친의 영향력 등을 내세운 재개발 사기혐의로 기소돼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5년 서울 종로구 재개발 사업과 관련, 투자자 황모씨 부자로부터 30억 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라 씨를 불구속 기소했었다.  2심에서 그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아버지를 팔아가면서 재개발사업 연루로 은행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상임고문의 차남인 한 모씨(43)의 채용과정 역시 특혜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한 고문이 신한생명사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4년 경력자 채용형식으로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당시 은행에서 10년 이상을 근무해야 겨우 오를 수 있는 투자금융부 부부장으로 발령  나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그가 전문성을 갖췄다고 볼 수 없는데도 부부장으로 입행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고서는 가능한 일이었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그는 입행 후에도 부친의 후광으로 잘 나갔다.  은행에서 좋다는 자리만을 골라 근무해오다 몇 해 전에는 뉴욕지점으로 발령 나 현재 근무 중이다. 그가 아버지를 잘 둔 탓에 해외근무를 하겠지만 한편으로 다른 직원들의 기회를 박탈했다는 점에서 ‘꽃보직’ 논란이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자녀 중에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의 딸이 신한카드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형진 대표의 아들은 신한카드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이례적으로 정직원으로 채용됐다가 최근에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부행장을 하다 지난해 3월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긴 신한금융 부사장 아들도 지난해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장과 인사업무를 오랜 동안 맡아온 신한은행 본부장의  딸들도 현재 신한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전·현직 임원의 자녀 24명이 채용된 것은 맞지만 수 십 년 동안 이뤄진 일이고 채용과정에서 비리나 특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신한금융에서 근무한 바 있는 한 임원은 “사실 금감원이 4대 금융그룹 채용비리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신한금융이 빠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신한금융은 채용대행업체를 두어 서류전형을 하는데 이 단계에서 주요임직원 자녀들의 개인정보를 미리 넘겨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채용비리가 한 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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