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삼성전자의 중국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추락을 거듭해오다 0.8%에 그쳐 존재감을 상실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가성비 등에서 중국제품에 밀리고 프리미엄제품으로 승부하다고 시장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고 보면 삼성은 중국시장에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한 세계 최대 황금시장을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앞으로의 실적기록 경신을 위해서는 중국시장개척은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6일 실적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69%, 57.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약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어 호실적을 보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시장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가 극히 부진, 삼성전자스마트폰 사업의 미래전망이 밝지 않다는데 있다.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8%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1000만대에 못미치는 980만대를 파는데 그쳐 중국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시작한 후 처음이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사 중 시장점유율에서 12위를 기록해 삼성스마트폰 명성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내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지만, 이후 서서히 점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 3.1%에서 2분기 2.7%, 3분기 2.0%로 내려앉더니 끝내 4분기에는 0.8%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측은 프리미엄폰 부문에서는 10% 선을 넘을 것으로 추산, 중국시장에 대한 희망이 없지 않다고 자위한다. 하지만 이는 프리미엄폰 시장쉐어도 한자리 수에 그친다는 뜻도 내표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 급추락한 원인은 현지 중국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밀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중국 현지업체들이 기술면에서 삼성의 턱밑까지 따라 붙은 데다 인건비가 우리에 비해 대폭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대거 떨어져 나가고 있다.
업계는 여기에다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건과 2017년 사드 후폭풍이란 악재가 겹쳐 시장이 대거 축소되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풀이했다.
상황이 이렇다고 삼성전자가 중국을 포기할 수도 없다. 삼성전자는 세계최대시장을 회복시키자며 지난해 중국법인 책임자 교체는 물론 유통구조 개선 등 판매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 역시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중국 내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지만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프리미엄폰에서는 두 자릿수에 근접하는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국시장의 실지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쟁력에서 중국 현지업체들에 밀려 삼성전자의 시장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제 애플을 제외하고 자국 내 현지브랜드들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여서 삼성전자가 과거처럼 막강한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중국시장 문제를 어떻게 타개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