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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에 '1위' 뺏긴 조용병, '북극곰' 캐릭터로 경영쇄신 '승부'
KB에 '1위' 뺏긴 조용병, '북극곰' 캐릭터로 경영쇄신 '승부'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04.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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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역전' 신한금융 위상 흔들리는데 따른 조치.."신한사태 따른 체질개선-적폐청산 나서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 계열사가 신한은행의 모바일 통합플랫폼 '쏠(SOL)'을 출시하며 선보인 북극곰 캐릭터를 함께 쓰기로 했다. 그동안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왔던 신한금융의 위상이 최근 급격하게 흔들리는데 다른 조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내부의 캐릭터 리뉴얼 등 브랜드 전략보다는 지난 2010년 신한사태에 따른 체질개선과 적폐청산 등 근본적인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운영된 계열사 브랜드 전략을 정리하고 통합된 그룹 이미지를 선보이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북극곰 '쏠(SOL)'과 두더지 '몰리(MOLY), 트리케라톱스 '리노(RINO)', 북극여우 '슈(SHOO)', 물개 '루루와 라라(LULU, LALA)', 펭귄 '도레미(DO RE MI)' 등 6가지 동물로 구성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쏠 익스플로러스(SOL EXPLORERS)'로 이름 붙였다. 새로운 금융을 탐구하기 위해 지구를 찾은 탐사단이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금융소비자의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북극성에 사는 동물로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룹 차원에서 브랜드 홍보 전략의 하나로 캐릭터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2011년 창립기념일에 은행권 최초로 '브랜드 경영' 도입을 선포하며 강아지와 요정을 형상화한 '신이·한이' 캐릭터를 선보였다. 모바일은행 써니뱅크를 출시했던 2015년에는 '써니'라는 요정 캐릭터를 만들었다. 신한카드는 2016년 모바일 플랫폼 '판(FAN)'을 출시하며 펭귄을 이용한 캐릭터 '판귄'을 출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들 계열사 캐릭터의 인지도가 그동안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왔던 신한금융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내부에선 캐릭터 리뉴얼 등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열사 간 제각각으로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가운데 노출 빈도는 높았지만, 계열사 간 서로 다른 이미지를 사용하는 탓에 금융소비자에겐 하나의 그룹으로 인지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브랜드 경영에서도 조용병 회장은 기존의 것과 다른 파격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영실적 부진 등 내부적 실패요인을 단순히 캐릭터 변경 같은 외부적 '땜질'처방으로 극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북극곰' 캐릭터

한편 조 회장이 이끌어온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9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431억원) 늘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힘찬 경영에 의한 눈부신 실적을 치고 올라오는 KB금융의 위세에 리딩뱅크를 지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아마추어’경영이 빚은 참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이 윤종규 회장의 KB금융에 추월당한 것은 조 회장의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경영이 빚은 결과라는 풀이다. 무엇보다도 기관 영업이 KB금융에 선두자리를 내준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한은행은 10년간 지킨 경찰공무원 주거래은행 자리를 국민은행에 뺏겼고, 2007년부터 맡아온 국민연금 주거래은행도 우리은행에 내줬다.

신한금융은 채용비리 의혹을 무릅쓰고 지자체 금고유치에 안간 힘을 썼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B국민은행과는 달리 기업 인수 및 합병(M&A)를 통한 사업영역 다변화에 적극 나서지도 않았다.

한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신한사태를 전후로 고질적인 파벌경영에 안주,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적폐청산’의지를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현재의 위상추락을 재촉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한금융은 과거 라응찬 회장과 한동우 회장을 거치면서 특정 세력이 은행경영을 전횡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불가능하게 하는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 “조 회장이 지난 2010년 일어난 신한사태를 해결하기는 커녕 현 상태에 안주하는 경영을 벌이다가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기고 나서야 올들어서 겨우 캐릭터 리뉴얼 등 외형에 치우친 이미지 변신에 나서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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