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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없는 '이재용 효과', 삼성전자 반년 만에 230만원 붕괴
약발없는 '이재용 효과', 삼성전자 반년 만에 230만원 붕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8.02.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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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14일(225만원) 이후 최저치, 5일간 8.2%↓..전문가들 "李 부회장, 출소후 새 모습 보여줘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미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230만원이 붕괴됐다. 230만원 아래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해 8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식 액면분할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 출소 등 각종 호재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에만 7% 넘게 떨어졌다. 외국인은 2월에만 1조12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심리 개선 요소보다는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에 더 크게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출소하자마자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악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7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만1000원(3.42%) 내린 229만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14일(225만원)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5억원, 225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07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달 31일 5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8% 이상 급등해 270만원선까지 돌파했지만 최근 5거래일간 8.2% 하락했다.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량 증가와 주주 친화 정책 등 긍정적인 요인보단 1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5% 감소한 14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7% 감소한 61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4% 줄어든 14조55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60조6000억원으로 애초 전망보다 8% 낮춰 2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추정치를 내렸다.

지난 달 31일 삼성전자는 50대 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0.20% 소폭 반등했으나 이튿날 다시 하락 반전했다. 이 부회장 항소심 선고일인 지난 5일에도 주가는 0.46% 올랐으나 다음날 1%대 하락세를 보이며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을 반복했다.

'호재 반등, 이후 반락' 패턴이 반복되며 2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전월 종가 대비 무려 7.45%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연일 매도 우위를 보이며 1조12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호재에도 연말부터 이어진 하락 흐름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실적 악화로 인한 불안감이 더욱 깊어지며 주가 하락을 가중시키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액면분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이 부회장 석방으로 인한 오너 불확실성 해소 등 무형의 투자심리 개선 요소는 주가 방어에 큰 의미를 주지 못하는 것이다.

경제는 다양한 변수들과 사회의 전반적인 지표 등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는데, 기업은 경제의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고 영향을 받는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낙관적이지 못했던 경제가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로 상승세를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 주가가 일부 추락했다가 상승세를 회복했고,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013년 구속됐을 당시에도 SK그룹의 주가는 상승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삼성그룹이 국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 자질을 갖췄는지도 미지수”라며 “이 부회장은 그동안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었고, 이 회장의 건강악화로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올랐지만 자질 논란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출소후 이제는 뭔가 컨텐츠가 담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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