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금융기관장 대폭 '물갈이'..김도진 기업은행장도 포함되나?
친박 금융기관장 대폭 '물갈이'..김도진 기업은행장도 포함되나?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2.0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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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 신보 이사장 돌연 사의..文재인 정부 코드맞추기 '과잉충성' 논란 金행장 경질시 파장 커질 듯
                                   김도진 IBK 기업은행장과 서울 을지로 사옥 전경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 기자] 황록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이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상태에서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 밀어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 정권 때 취임한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도 교체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신보에 이사장 신규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지시했다. 신보는 금융위의 지시에 따라 2월7일 첫 임추위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황록 이사장은 친MB 성향의 인물로, 2016년 10월 청와대의 지원을 바탕으로 신보 이사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이다. 하지만 사의표명에 따라 임기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보 관계자는 "사의 표명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1956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경북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1978년 우리은행 전신인 한국상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1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2012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2013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황 이사장은 민간 출신 첫 이사장으로 선임됐으나 당시 정권 실세가 개입된 인사라며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전격 퇴진 황록 이사장 후임에 기재부 현직 고위 관료 내정설 나와 ‘밀어내기식 인사’ 가능성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가 전 정권측 인물로 분류되는 인물 교체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황록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앞서 이미 차기 이사장으로 기재부 현직 고위 관료 내정설이 제기돼 ‘밀어내기식 인사’의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록 이사장이 이른바 ‘적폐’로 분류돼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임기가 절반도 되자 않은 현직 기관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노조 신보지부는 밀어내기식 낙하산 인사가 사실로 들어날 경우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될 경우 노조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특정 인물을 미리 내정하고 임추위를 추진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과연 진정으로 중소기업을 위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비판했다.

신보 노조 장욱진 위원장은 “임추위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인사에 대한 내정설이 흘러 나오게 되면 정말 능력있고 참신한 인물들이 이사장 공모에 응하지도 않게 된다. 민주정부가 탄생했으니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중소기업을 위해 진정으로 열심히 일할 사람이 신보 이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임명한 김도진 기업은행장 퇴진가능성도 거론..'친박 인사 개입설' 정치적 배경

한편 금융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12월 임명된 김도진 IBK 기업은행장의 퇴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가 기업은행장 자리에 오르게 된 배경을 두고 당시 기업은행 노조가 제기했던 '친박 인사 개입설' 등 정치적 배경이 있었다는 얘기가 또 다시 금융권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취임 당시 노조는 김 행장에 대한 정치적 배후설을 강력히 제기한 바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기업은행장 인선 배후에 현정부 실세와 친박계가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김도진 부행장은 내부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과 연관됐다고 한다”며 “기업은행장 내정설이 돌았던 정 이사장이 기업은행장 인선에 개입하는 ‘검은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취임한 지 갓 1년을 넘은 김 은행장은 올해 연초 3300명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해 행내 갈등을 부추켰다. 여기에 창업기업 연대보증 문제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는 등 연초부터 김 은행장의 자질과 리더십을 의심케 하는 말들이 금융권에 나돌고 있다. 그가 취임 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 바람에 내년 말까지인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불안감에 현 정부 코드 맞추기를 과도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성 발언이 나온다. 현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서 '과잉충성'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은행 주변에서 나온다. 취임 초부터 ‘친박’ 낙하산 의혹을 줄곧 받아온 탓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는 맞지만 노사간 협의 없이 졸속으로 정규직 전환을 실시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은행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다.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먼저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 사이에 각종 루머 및 오해, 불만 등이 제기돼 노노갈등으로 심화됐다.

또 기업은행은 암호화폐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가상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소에 제공하면서 지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겼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그간 은행들은 가상통화 거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면서도 고객 보호를 외면했다는 측면이 있었다. 특히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할 기업은행 등이 수수료 수익에만 치중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며 “공정한 검사를 통해 불법, 위법행위가 없었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은행 자체적인 보호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최근 '실소유주=MB'를 기정사실화 하는 국민적 여론을 토대로 턱밑까지 조사에 들어간 다스(DAS)의 기업은행 차명계좌 금고 의혹도 김 행장을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 가뜩이나 취임 과정에서 친박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데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된 다스 의혹까지 불거진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와 그의 입지는 매우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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