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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KB금융 주총 때 윤종규 회장 해임권고할까?
금융당국, KB금융 주총 때 윤종규 회장 해임권고할까?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1.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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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서류 심사서 840명 중 813등 한 尹 회장 조카, 최종 합격자 120명 가운데 4등으로 채용"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 결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가 실무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점을 받았지만 임원면접 때 최고점을 받아 최종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하나은행이 13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돼 가장 많았고 국민ㆍ대구은행이 각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 등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채용비리가 드러난 은행에 대해선 해당 은행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해임까지 건의하는 등 엄중 조치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이 31일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난 국민ㆍ하나 등 시중은행 2곳과 대구ㆍ부산ㆍ광주 등 지방은행 3곳 등 모드 5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1차 서류 심사에서 840명 중 813등을 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가 최종 합격자 120명 가운데 4등으로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명시된 최고경영진은 KB금융 윤종규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 측은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윤 회장의 조카"라고 진술했으나, 성(姓)이 일치하지 않아 처조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밝혀낸 채용비리 내용을 보면 국민은행은 전 사외이사 자녀 등의 명단을 별도로 작성해 채용 때 특혜를 준 정황이 드러났다. 전 사외이사 자녀는 서류전형 때 최하위(840명 중 840등) 2명으로 사실상 합격권 밖이었지만 국민은행이 서류전형 합격자 수를 늘려준 덕에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최종 합격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신규 채용 때 6명을 특혜 채용했는데 모두 청탁에 따른 것이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사외이사의 지인은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이었지만 전형 공고에 없는 ‘글로벌 우대’로 전형을 통과했고, 이 과정에서 임원면접 점수도 임의로 상향 조정된 덕에 최종 합격했다.

계열 카드사의 사장 지인의 자녀도 임원 면접 점수가 불합격권(4.2점)이었지만, 점수를 4.6점으로 조정해 합격시켰다. 하나은행은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려고 면접점수를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출신을 합격시키려고 이들 면접 점수는 올리고 수도권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 점수는 내리는 식으로 합격자 명단을 바꿔치기 했다.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딸 2명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1차 면접 전 인사부는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면담해 특이사항을 은행장에게 보고했다. 이후 부산은행은 여성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려 점수가 하위권인 이들을 합격시켰다.

대구은행은 은행 임직원 지인 3명을 특혜 채용했다. 이들 지원자의 인성점수는 합격기준에 못 미쳤지만 간이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최종 합격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2차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례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 같은 채용비리 정황이 검찰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업무방해죄가 밝혀지면 중징계 대상"이라며 "은행의 건전한 운영을 크게 해치는 행위를 하는 경우 금융위원회도 채용비리가 드러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해임을 권고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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