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9:30 (금)
"울고 싶어라" 셀트리온, "도이체방크 보고서 왜곡" 적극 대응
"울고 싶어라" 셀트리온, "도이체방크 보고서 왜곡" 적극 대응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8.01.20 23:4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승장구하다가 '악재' 만나.. 노무라·도이체 보고서 '원투펀치'에 주가 15% 급락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이 연이어 발간된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매도 신호 '원투펀치'에 한 주 동안 15% 이상 급락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 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주보다 15.72% 떨어진 28만7천800원에 이번 한 주 동안의 거래를 마감했다.지난 5거래일 중에 셀트리온의 주가가 하락한 날은 17일과 19일 이틀뿐이었다. 그런데 두 날은 각각 일본계 노무라금융투자와 독일계 도이체방크가 셀트리온에 대한 '매도' 투자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를 발간한 날과 딱 맞아떨어진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하락한 셀트리온 "회계기준대로 처리…문제삼는 도이치가 이상'

이에 셀트리온이 의약품 연구개발(R&D) 비용 처리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도이체방크 리포트와 관련 "바이오시밀러 업종 특성을 무시한 왜곡된 시각"이라며 반박에 나섰다.셀트리온은 "회계처리 기준 상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달리 상대적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품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 시점부터는 연구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허가 이전에 개발비를 자산화 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약의 경우 상업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당기 비용 처리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비는 모두 당기 비용으로 처리해 오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개발비는 자산화 후 비용처리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화이자와 애브비 같은 신약개발 중심 회사들을 예로 들었다. 2016년 셀트리온의 자산화 비율은 73.3%로 파이프라인이 신약에 집중돼 있는 화이자와 애브비 같은 일부 대형 제약사들도 각각 56.2%와 69.6%로 셀트리온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 56.5%의 절반 수준(화이자 22.7%, 애브비 36.6%)에 불과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의약품의 개발, 임상, 허가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비용절감 및 최적의 공정 효율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원가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개발비 자산화 이유를 들면서 셀트리온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평가절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의 이같은 분석에 대해 국내 바이오제약업계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라고 지적했다.우선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R&D 비용은 '경상개발비'로 처리해 당해 연도에 비용으로 모두 처리하지만, 바이오시밀러에 들어가는 R&D 비용은 상업화 가능성이 신약에 비해 매우 높아 '무형자산'으로 본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형자산으로 반영하고, 매년 일정비율로 감가상각 처리한다. 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038호 무형자산 기준서'에 의거한 정상적인 회계처리방식이다.

그런데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은 다국적제약사에 비해 비용처리하는 R&D 비중이 낮다'고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비용은 자산화하는 것이 정상적인 회계처리"라며 "우리도 신약개발은 모두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의약품의 연구개발비를 당기 비용처리 대신 자산화하는 것은 불공정한 회계 처리방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승승장구하던 셀트리온, 노무라증권 보고서 충격에 이어 도이체방크 '원투' 연타에 '비틀'

승승장구하던 셀트리온에 먼저 '한 방'을 날린 건 노무라증권이었다.노무라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너무 높다며 '매도'(Reduce)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앞으로 12개월간 해당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치솟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36%)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이익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는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작년 7월 17일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212%나 올랐다"며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누릴 자격은 있지만 현 주가는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이 영향으로 17일 셀트리온은 9.76%,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3.97% 폭락했다. 이 충격에 채 가시기 전에 도이체방크가 다시 한 방을 날렸다. 도이체방크는 18일자로 펴낸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7천200원을 제시했다. 보고서 기준 일자인 18일 종가(31만3천500원)의 28%,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목표주가로 당시 종가(13만500원)의 31%인 4만800원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그룹의 수익성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셀트리온그룹은 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R&D)비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직접 지출 R&D 비용'의 비중이 27%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사들 평균인 81%(2016년 기준)보다 매우 낮다는 것이다. 도이치뱅크 해석대로라면, 셀트리온은 한해 2000억원의 R&D 비용 가운데 1600억원을 비용처리해야 한다는 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리는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개발하는 회사"라며 "신약개발을 주로 하는 다국적제약사의 잣대를 우리보고 끼워맞추라는 격"이라며 몹시 불쾌해 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별도 기준 연간 실적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천174억원, 매출액은 8천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4.7%, 43.5% 증가한 규모였다.영업이익률이 62.4%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끝내 주가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