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주연 기자] 우리나라 가계가 월 소득의 18%를 보험료로 내고 있어 보험료 지출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조연행)은 9일 기획재정부와 함께 실시한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11.9개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매월 103만4000원을 보험료로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험가입 소비자의 27%가 최근 5년 이내 납입한 보험료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보험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약한 이유로는 '보험료를 내기 어려워서'(28.2%), '더 좋은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24.9%),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11.9%)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계보유 보험상품 중에서는 저축성 보험과 변액보험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금소연 관계자는 “보험의 본래 목적인 위험보장이 아닌 저축이나 목돈 마련 수단으로 보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보험소비자들이 중도해지를 경험하고 이미 낸 보험료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소연은 “보험은 저축수단이 아닌 ‘위험보장’이라는 보험의 본래 목적에 대한 인식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가구주의 연령, 가구원 수, 가구 소득, 건강상태, 직업 등을 고려해 적정 보험료를 지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험은 중도해지로 인한 가계 재무 손실위험이 높은 만큼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 따져보고 적정한 수준의 보험료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의 심리적 불안이 보험료 과다납입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공적연금제도 개선 등 실질적인 제도와 정책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천개 가구의 가구주나 가구주의 배우자(20세 이상~60세의 성인 남녀 1000명)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