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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차명재산 사회환원 약속 깨 '6조' 벌어…도덕성 '바닥'
이건희 회장, 차명재산 사회환원 약속 깨 '6조' 벌어…도덕성 '바닥'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8.01.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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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출연 약속 10년동안 감감무소식…이재용 부회장, 이 문제 '미결'로 놓고 '철창행'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때 눈물을 흘리면서 삼성생명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차명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이 약속은 감감무소속이다. 이 회장이  국민을 업신여겨 ‘허언극’을 벌인 형국이다. 이 회장이 부도덕의 ‘끝판왕’인 것 같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차명계좌의 재산을 사재출연을 깨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당시 2조원 수준인 차명재산은 6조원 수준으로 3배나 불어났다. 이 회장이 돈에 대한 탐욕에 눈이 어두워 대 국민약속 정도는 헌신짝 버리듯 한데 따라 다시 한번 돈방석에 올랐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보고한 ‘이건희 차명계좌 관련 점검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삼성특검이 밝힌 이 회장 차명재산 4조5천억 원에 달했다. 이 중에는 이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약 2조3천억원)을 실물 차명지분이 포함돼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등 상장사 8곳과 비상장사 2곳에 총 655만주를 보유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 263만주와 삼성화재 38만주, 삼성전기 140만주, 삼성증권 64만주, 삼성물산 65만주, 삼성SDI 48만주, 에스원 32만주, 제일기획 1만주 등이다. 또 비상장사 삼성네트웍스와 삼성SDS 4만주를 보유했다. 당시 가치로 1조7829억원이다.

이 건희 회장에 사회환원을 약속한 후 당시 이학수 삼성전주 부회장은 이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주식을 현 주가수준 등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현재 가치로 6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이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은데 따라 1조 8천억원에 가까운 차명재산이 6조원 이상으로 불어남으로서 10년 사이에 4조원 이상을 번 셈이다.

아직도 이건희 회장의 사회 환원 약속은 감감무소식이다.  특검 당시 이 회장은 ‘삼성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특검에서 조세포탈 문제가 된 차명계좌는 과거 경영권 보호를 위해 명의 신탁한 것으로 실명으로 전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락된 세금 등을 모두 납부한 후 남는 돈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 않겠다고 하면서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고 구체적인 용도에 대해서는 회장의 취지에 맞도록 시간을 갖고 준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의 한낱 ‘쇼’로 그치고 말았다. 약속한지 10년이 가까워 오지만 이 회장은 사재출연으로 단 한 푼도 내놓지 않았다. 이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경영일선에 있을 때도 일체 거론치 않았던 사재출연 약속은 그가 쓰러지면서 완전히 꼬리를 감추었다.

지난 2016년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어머님, 형제들과 상의해 봐야겠지만 저희가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오면 정말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을 뿐 그 후 이 문제는 일체 거론되지 않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제공혐의로 철창행 신세가 됐다. 더욱이 사회환원을 약속한 차명재산이 이처럼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마당에 삼성이 뒤늦게나마 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이 회장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격이 됐다. '돈이면 다 된다‘는 배금주의를 철저하게 추종하는 삼성의 오너일가에게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관련, 뇌물제공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삼성공화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국민들 앞에 약속한 대로 차명재산을 현재 가치로 조속히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고 말했다. 삼성이 이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는한 삼성의 도덕성회복은 요원하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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