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저렴한 대출로 흥행 몰이에 성공했던 카카오뱅크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뱅크는 6일부터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저금리는 기존 연 2.83%에서 2.98%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신용대출은 기존 최저 연 2.83%에서 2.88%로 올렸다.
대출이 급속도로 쏠리자 금리를 올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도 은행권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조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이 몰려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며 "안정적인 대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저렴한 대출 상품을 무기로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시작했다. 출범 한 달째인 지난달 27일 기준 여신 1조40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출증가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자 계획을 앞당겨 전날 유상증자를 마쳤다. 9개 주주사가 주금납입을 마쳐 50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한편 KB증권은 이날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증권사로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ROE가 높은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으로 여타 대형증권사 대비 높은 수익성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이유에 대해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최근 1개월 11.1% 하락하면서 KOSPI를 8.5%p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카카오뱅크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은 영업개시 40일만에 금리를 전격 인상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저금리를 미끼로 소비자를 모집한 뒤, 시중금리의 변화가 없음에도 영업개시 한달 반만에 금리를 전격 인상하는 것은 야비한 영업행위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다"라며 카카오뱅크의 금리인상을 강력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