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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도박죄 막으려 美 법무부 상대 소송 내막
[초점]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도박죄 막으려 美 법무부 상대 소송 내막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7.06.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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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검찰 IRS 자료요청에 ‘도박자료 넘기지 말라’ 소송제기..1심 패소 항소 후 철회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상습 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을 선고 받은 가운데 유죄 판결을 피하기 위해 미 연방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망국적 도박 행각과 상습 도박 중증환자 실체 드러나

수천만달러대의 라스베가스 상습도박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도박죄 유죄 판결을 피하기 위해 미 연방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패소하자, 상급법원에 항소까지 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국제적 이미지 추락은 물론 수백억원대 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장 회장을 둘러싼 잡음이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19일 관계소식통과 선데이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연방법무부가 한국검찰의 수사공조 요청에 따라 미 국세청의 조사 자료를 한국에 넘기자, 미 국세청자료는 미국내 탈세조사에만 사용할 수 있다며, 법무부로부터 한국검찰의 수사공조요청서를 입수, 증거채택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 났다.

美 국세청, 동국제강 미국법인 세무조사 통해 장 회장이 회사돈으로 도박사실 파악

미 국세청은 지난 2011년부터 약 2년에 걸쳐 동국제강의 미국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장 회장이 회사 돈을 빼내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했으며, 특히 라스베가스의 2개 카지노가 장 회장의 상세한 도박내역을 미 국세청에 넘겨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 회장도 적어도 2012년께부터 이 사실을 알고 불안에 떨면서도 2013년 세무조사가 끝나자 다시 라스베가스를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법무부가 한국검찰에 넘긴 자료는 DVD10장이며, DVD1장의 자장용량이 4.2기가정도임을 감안하면 40기가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미국 국세청자료를 확보, 2심에서 공소장 변경을 통해 장 회장의 상습도박내역을 명백히 밝혔으며 특히 장 회장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카지노의 전용기로 도박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장 회장은 2015년 5월 구속돼 2년 이상 복역, 3년 6개월 형기 중 절반이상을 채운 상황이다. 슬슬 가석방에 눈독을 들일 때다. 1심재판부는 장 회장에 대해 상습도박혐의는 사실상 무죄로 판단했다. 양형기준보다 낮은 3년6개월 형을 선고해 ‘봐주기’논란이 일기도 했다. 2심과 3심에서는 3년 6개월 형이 유지됐다. 장 회장의 범죄혐의 중 도박은 단지 8개혐의 중 1개일 뿐이다.

개인 돈, 회사 돈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끌어다가 카지노 도박판에 쏟아 부어 

장 회장 구속의 다른 혐의는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이다. 검찰은 장 회장이 라스베가스 도박판에 쏟아 부은 상당액의 출처가 횡령액에서 나온 것으로 봤다.

장 회장은 200억원 안팎의 회삿돈을 빼돌리기 위해 동국제강 공장 설비 대금을 상당수를 해외로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부정한 회계처리 수법도 사용됐다. 국내로 들어와야 할 돈을 부풀렸고 차액을 미국 현지에 있는 동국제강 인터내셔녈(DKI)로 송금했다.

검찰 수사 결과 장 회장이 회사를 상대로 저지를 배임액도 100억원대에 달했다. 장 회장은 자신의 지분이 들어간 동국제강 계열사 가운데 경영난에 시달리던 회사 지분을 우량 계열사가 인수하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지분을 인수한 회사로 귀속돼야 할 이익 배당금은 장 회장과 그의 일가 몫이 됐다.

검찰은 장 회장이 벌인 계열사간 지분 거래 가운데 장 회장 일가에게 이득이 된 것들만 추려내 영장에 적시했다.

장세주 회장, 파철 거래과정도 자료로 안남겨..비자금 조성 활용 가능성 

장 회장은 파철 거래 과정을 자료로 남기지 않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파철 거래는 비자금 조성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투리 철은 거래시 대부분 정확한 계량없이 거래업체와 정산하기 때문에 장부 기재와 달리 돈이 오가고 판매자가 됫돈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2년 전 6월 회삿돈을 빼돌려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1월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장 회장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동국제강 자금 208억원을 횡령해 도박에 쓰거나 개인 채무를 갚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자신의 일가에게 배당금을 몰아주기 위해 동국제강에 배당을 포기시키고 개인 보유 부실채권을 회삿돈으로 처리하는 등 회사에 약 1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

장 회장의 사법처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90년에도 마카오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2004년에는 회사 예금을 일가친척들의 대출 담보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개인채무를 갚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및 횡령)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당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유죄가 확정됐으나 3년 뒤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었다.

부전자전(父傳子傳)?  아들 장선익 이사는 '주취난동'..회사측 "특별히 할 말 없다" 

이밖에 장 회장은 2000년에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적도 있다. 장 회장의 선친인 고 장상태 동국제강 전 회장도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비자금은 전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이사는 지난해 12월 26일 밤 서울 용산구 소재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술값을 두고 시비가 붙자 물컵을 집어던져 고급 양주 5병을 깬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대법원확정 판결로 구속중인 장세주 회장 문제에 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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