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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서민들, 은행 대출길 '바늘구멍'
팍팍한 서민들, 은행 대출길 '바늘구멍'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1.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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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가계도 기업도 '신용위험' 최악

 

가계의 신용위험이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높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역시 모두 상승할 전망이다. 은행의 대출문턱은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164분기 동향 및 20171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20084분기(-23)이후 7년 반만에 최저치다.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셈이다.
 
1분기 가계와 기업의 신용에 역대 최악 수준의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은행들은 신용위험 악화를 감안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깐깐한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계주택 대출의 고삐를 더 조일 것으로 보인다.
 
대출태도지수란 대출과 관련한 은행권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중립인 0을 기준으로 ±100 지수로 환산된다. 지수가 낮을수록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지난해 4분기 -26을 기록했다. 20032분기(-30)이후 신용위험 관리가 가장 강화된 것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으로 은행들이 대출 증가를 억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요 6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3806383억원)은 전월보다 180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평균 25000억원 이상 늘던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차주 별로 보면 작년 4분기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지수(-30)2008년 금융위기(3분기 -34) 수준으로 가장 크게 경색됐었다. 1분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4분기 대비 완화하는 반면 가계주택 대출에 대해서는 10년 전 수준으로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가계주택 대출지수 전망치는 -30으로 20071분기(-42)이후 가장 낮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분기 국내은행은 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증대,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를 우려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가계에 대해서도 소득개선 제약과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대출태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권 대출 조이기는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 때문이다.
 
차주별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40으로 20084분기(44)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역대 최악 수준인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소기업(43)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37, 전 분기보다 3배 가까이 튀었다. 가계 신용위험은 20033분기(44)이후 가장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기업 신용위험의 경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부진과 자금사정 악화를 우려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상환부담이 증가하고,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된다는 점도 수출과 채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가계의 경우에도 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 소득개선 제약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수요는 대기업의 경우 증가할 것이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비교적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됐다. 가계의 대출수요는 일반대출에 대해 다소 증가하겠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정책 효과로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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