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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 많은 흥국생명·화재, 금감원 '외풍(?)'
‘단명’ 많은 흥국생명·화재, 금감원 '외풍(?)'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6.12.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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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출신 CEO 내정-임원 교체.." 제재 앞두고 눈치보기" 관측

  조병익-권중원 대표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어느 기업에서도 볼수 없을 정도로 대표이사들이 자주 교체되는 바람에 CEO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최근 나란히 새 대표이사를 내정한데 이어 임원진도 대폭 물갈이했다. 대외적으로는 외부인사 영입으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를 내세우지만 당국의 제재를 앞둔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조병익 전 삼성생명 전무를, 흥국화재는 권중원 전 KB손해보험(LIG손해보험)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두 대표는 내년 3월에 열릴 태광그룹 이사회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며 현재 업무 승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태광그룹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임원진을 대거 교체한 이유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특히 대표이사의 경우 내년 3월 취임이라 벌써 내정할 필요가 없는데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dl 나온다.
 
흥국화재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석달간 금감원의 강도 높은 검사를 받았다. 상시 검사는 통상 한달 안에 완료되는 경우가 많은데 흥국화재는 검사가 연장되면서 11주 동안, 석달 가까이 진행됐다.
 
금감원은 이른바 '김치 성과금'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화재의 모기업인 태광그룹은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가 만든 김치를 비싸게 구매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흥국생명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으로 검사를 실시해 기관 제재(경영유의)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2008년에 태광그룹 계열사와 골프장 법인 회원권을 불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면서 부당 지원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흥국화재에 대한 제재 조치는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장기간 검사를 진행하면서 태광그룹이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임원은 물론 대표이사까지 교체하는 인적 쇄신으로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두 대표이사 내정자를 포함해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들은 업계에서 성과가 뛰어난 보험 전문가들로 영업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잦은 대표이사 교체로 이젠 두 보험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제안해도 웬만한 인재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명할 가능성이 높아 개인 경력에 흠집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셀러리맨의 꿈이 대표이사인데 자리에 오른지 불과 너댓달만에 스스로 회사를 그만 둔다는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대부분 사퇴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일신상의 사유라는 것도 궁금한 일 이라고 말했다. 과거 오너 이호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태광그룹의 보험계열사인 흥국화재는 특히 너무 잦은 대표이사 교체 인사로 업게의 궁금증을 불어일으키기고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대표이사 내정과 함께 대대적인 임원 인사도 실시했다. 영업본부장, 방카영업본부장 등 임원 5명이 물러났다. 이 중 2명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고 3명은 사임했다. 공석이 된 법인영업본부장과 방카영업본부장에는 흥국화재에서 넘어온 임원들을 새로 앉혔다. 마케팅 실장 등 임원 3명은 신규 임명했다. GA(법인대리점)영업본부장, 개인영업본부장 등 주요 임원 6명은 보직이 바뀌었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큰 폭의 임원 인사로 전해진다.
 
흥국화재는 별도로 임원인사를 내진 않았지만 올 상반기부터 수시로 외부에서 임원을 영입하며 5개 내외였던 임원 자리가 현재 10개 내외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신규 선임된 임원들은 대부분 메리츠화재 출신으로 영업총괄본부, 경영기획실 등 주요 부서의 임원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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