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7:10 (토)
'최순실' 와중에..금감원 '변호사 특혜채용' 드러나
'최순실' 와중에..금감원 '변호사 특혜채용' 드러나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6.12.08 16:4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등급 임의로 올려준 '정유라 판박이'..이상구 부원장보 사의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최순실게이트'로 온 나라에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에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불법입학을 방불케 하는 변호사 특혜채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총무국장으로서 실무 책임자였던 이상구 부원장보는 감찰 결과 발표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원장보의 사퇴와 당시 인사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 수준에서 감찰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감원 직원들은 벌써부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금감원에 따르면 변호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직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연루된 이상구 부원장보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 감사는 "논술 및 면접 과정에서는 부당행위로 볼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채용 과정의 첫 단계인 서류전형에서 당시 총무국장이 서류심사 기준인 평가항목과 배점을 수차례 변경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경력 적합성 등급'을 임의로 올려줘 문제가 된 직원이 합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항목과 배점을 변경하도록 했다는 당시 총무국장은 이상구 부원장보로, 인사 업무를 총괄해오다 지난 6일 사의를 표명했다.

금감원의 이번 감찰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이 2014년 변호사를 채용할 때 직장 근무경력은 물론 실무수습 경력도 없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A씨를 이례적으로 채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A씨는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인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금감원은 변호사 채용을 할 때 2년의 경력 요건을 두다가 2013년 1년으로 낮췄으며 2014년엔 경력 요건을 아예 없앴다. 이 틈에 로스쿨을 갓 졸업한 A씨가 입사했다. 경력 요건을 폐지했는데도 A씨와 함께 채용된 변호사들은 일정 기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A씨만 근무경력은 물론 실무수습 경력도 없어 의혹을 샀다.
 
이 부원장보는 2014년 당시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이었다.지난 국정감사에서 채용 관련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진웅섭 금감원장은 강도 높은 내부 감사와 감찰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내부 감찰에 들어가면서 공정한 진행을 위해 인사 업무를 총괄했던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을 업무총괄 담당 부원장보로 바꾸기도 했다.
 
금감원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감찰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을 넘기지 않겠다는 진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하지만, 최 전 원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채용 비리의 몸통은 빠지고 실무진에만 책임을 묻는 것으로 일단락될 것이란 우려다.
 
금감원 한 직원은 익명 게시판을 통해 "채용 비리 사건의 몸통인 최 전 원장은 빠지고 그 부역자 중 한 명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참 웃기는 일"이라며 "또 도의적 책임은 담당 임원이 져야지 왜 실무국장이 지고 가야 하나. 제대로 조사해보지도 않고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한다"고 성토했다.
 
당시 인사담당 임원은 금감원 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다른 직원은 "당시 국장만 나가면 이번 감찰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 직원들 공동으로 당시 임원 등을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일태 금감원 감사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10월 말부터 진행한 자체 감사 결과에 대해 밝혔다.
 
김 감사는 "논술 및 면접과정에서는 부당행위로 볼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채용과정의 첫 단계인 서류전형에서 당시 총무국장이 서류심사 기준인 평가항목과 배점을 수 차례 변경하게 했다""'경력적합성 등급'을 임의 상향조정해 특정인이 합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채용과 관련해 발생한 비위행위에 연루된 임직원들에 대해 관련 법규 등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최수현 전 원장 시절인 2014년 자격 요건을 완화해 직장 근무 경력은 물론 실무 수습 경력이 없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뽑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문제가 된 직원은 최 전 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인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자체 감사를 지시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