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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신, 수백억 손실에도 삼성물산 합병 찬성
한국투신, 수백억 손실에도 삼성물산 합병 찬성
  • 강현정 기자
  • 승인 2016.11.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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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민주당 의원 "운용 파트 반대에도 찬성 의결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함께 찬성의견을 낸 한국투자신탁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수백원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삼성합병 관련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내역 현황'에 따르면 50개 기관투자가 중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109만주)을 제외한 49개 기관들이 968만주(6.2%, 참석주주의 7.4%)의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 의원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합병비율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음에도 반대표를 행사한 국내기관들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당시 합병 찬성을 종용한 삼성 측의 로비가 엄청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50개 기관들 중 삼성물산 지분율이 제일모직보다 높은 곳은 39개, 삼성물산 주식만 보유한 곳도 23개에 달했다. 그 중 삼성물산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은 한국투자신탁이었다.

한국투신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율은 제일모직(0.9%)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당시 한국투신은 합병과정에서 총 445만9598주(2.85%)의 찬성표를 던졌다.

제 의원은 "한국투신은 국민연금이 투자위원회에서 찬성을 결정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됐다"며 "당시 주총 결과를 보면 한국투신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면 합병안은 부결될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제 의원은 한국투신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한 '의결권행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회의록에서는 펀드 수익을 책임지고 운용을 직접 담당하는 운용부분에서 합병비율이나 합병법인의 적정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반면 리서치, 준법감시인, 컴플라이언스실장 등 경영진 측에서는 합병법인의 적정가치를 25만3000원으로 보고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대거 찬성의견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국투신은 '삼성그룹적립식증권' 등 삼성그룹주 펀드에 400여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실제 합병비율(0.35)에 따른 신주배분(278만주)을 현 시가로 환산하면 3720억원에 불과하다. 주주확정일 기준 펀드 평가액(5295억원)에 비하면 1579억원 감소했으며, 합병찬성의 근거로 제시한 적정 주식가치(7024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제 의원에 따르면 주가변동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합병비율에 따른 손실액만 계산해도 국민연금이 산정한 적정비율(0.46)을 적용할 경우 한국투신의 손실액은 358억원에 달한다. 수익률로 따지면 7.9%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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