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액 7조7870억.."투자에 신중해야 ' 경계령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그러나 주가가 빠졌을 때 반대매매(대출의 담보로 설정한 주식 가치가 하락할 경우 추가 자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 처분)로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 합계(25일 기준)는 7조7870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일정한 보증금을 내고 매수대금이나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는 현금을 빌리는 것을, ‘신용거래대주’는 주식을 빌리는 것을 가리킨다.
보통 신용거래융자는 단기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데 활용된다. 올 초부터 완만하게 상승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월에 연중 최저치(6조2739억원)를 기록했다가 다시 상승했으나 6월에 6조7347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가파르게 상승해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개미들의 ‘빚 투자’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3조~3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올해 3조5000억원대로 출발해 4조4002억원(25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저성장·저금리하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신용 잔액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큰 만큼 주가 하락 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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