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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권력의 인격화'..김정태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 고수
하나금융 '권력의 인격화'..김정태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 고수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5.09.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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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서 지배구조 문제 제기.."자칫 '시스템 장애' 일으킬 수도" 우려
 

하나금융지주는 여전히 ‘1인 황제체제’인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에도 하나금융지주는 여전히 이사회 구성에 있어 사내이사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현재처럼 그룹내 권력을 분산하지 않고 정상의 1인에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면 이는 ‘권력의 인격화’ 현상을 낳고, 자칫하면 시스템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계와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국내 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김정태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과 이홍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신한금융지주는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사내이사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수석부행장, 기업은행은 권선주 행장과 박춘홍 수석부행장이 사내이사 2인 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임시주총에서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의 이사회 구성을 확정하면서 함영주 행장과 김광식 감사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했지만, 지주회사는 따로 추가 선임이 없었다.

KEB하나은행 사내이사였던 김한조 당시 외환은행과 김병호 당시 하나은행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여전히 지주 이사회 구성에 있어 사내이사는 김정태 회장이 유일하다. 두 부회장은 KEB하나은행의 비상근상무이사직만 맡고 있다. 지주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타 지주사나 은행 가운데 사내이사 1인을 두는 사례는 없다. 하나금융 이사회에도 복수의 사내이사가 참여한 적이 있다. 하나금융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김 회장을 비롯해 최흥식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4명의 경영진이 지주사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참여했다.

그러다 작년 3월 김 회장이 지주사 사장직을 없애고 김종준, 윤용로 행장을 등기이사에서 제외하면서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복수의 사내이사 체제는 작년 'KB사태'를 겪으면서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임영록 회장이 중징계로 한 달 가까이 경영공백을 겪으면서 주요 경영사안 처리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작년 말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안을 발표하면서 '이사회 내부규정에 최고경영자 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시 대행자 선정 신임후보 선임 등 비상계획을 포함시킬 것'을 규정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를 사내이사를 확대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으나, 하나금융은 사내이사를 확대하기는 커녕 1인 사내이사 체제를 고수한 것이다.

1인 사내이사 체제는 그룹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력을 구축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모범규준안에 명확하게 명시된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 은행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조직 슬림화 작업을 하면서 사내이사 수가 줄어든 것 뿐"이라며 "지배구조 리스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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