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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등 재벌금융사 CEO 연봉은 '성역'?…금융지주 회장들과 대조적
삼성-현대 등 재벌금융사 CEO 연봉은 '성역'?…금융지주 회장들과 대조적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5.09.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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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금융 경영진들 최근 연봉 반납 없고, 앞으로 계획도 안 세워

주요 금융계열사 임원들이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봉 반납을 결정한 가운데 정작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대기업·외국계 금융사들은 나서지 않고 있다. 정작 사회공헌에 힘써야 할 금융사 경영진들은 한번도 나선 적이 없는 것이다. 대기업 금융사들의 행동이 변하지 않는 한 이같은 사회공헌적 움직임은 반쪽자리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전일 협의를 통해 이달부터 회장 연봉 30%를 포함해 계열사 임원진도 일부 급여를 반납한다고 발표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기 위한 깜짝 결정으로, 연봉 반납재원은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들 금융지주 회장단이 스스로 연봉을 깎은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KB와 신한 등이 연봉을 반납한 경험이 있고, 2013년 금융권 고액연봉 논란이 거세게 일어났을 당시에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연봉의 20~30%를 자진반납한 바 있다. 그 결과, 평균 20억~30억원에 이르던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10억원대로 떨어졌다. 성과급 등을 포함한 은행 임원 급여도 3~4년 전보다 3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그룹 등 대기업 금융계열사 경영진들은 최근 2~3년 간 연봉을 반납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기업 계열 금융사는 각 업계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이다. 절대적인 액수에서 어마한 차이가 난다.따라서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이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거나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작년 보험업계에선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이 16억5천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으며,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15억3천500만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4억3천500만원), 안민수 삼성화재사장(14억2천900만원)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작년 연봉이 15억4천900만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11억8천400만원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6억2천900만원),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6억1천800만원) 등 은행계 카드사 CEO 보다 2배 이상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작년 씨티은행장에서 물러나면서 근로소득 25억4천만원과 퇴직금 46억2천만원 등 총 71억6천300만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퇴임한 리처드 힐 전 한국스탠더드차타드(SC)은행장은 급여와 상여금, 복리비 명목으로 지난해 총 27억원을 받았다.

이렇듯 초고액 연봉을 받는 대기업과 외국계 금융사들이 동참하지 않는한 금융권의 '임금 나누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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