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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우리은행, 5000억 '배당잔치' 빈축
'적자' 우리은행, 5000억 '배당잔치' 빈축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2.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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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지난해 4분기 예상치 230억보다 크게 낮은 1630억 적자

 
지난 해 4분기16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올해 배당으로 은행권 최대 규모인 5000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풀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적자은행이 배당금을 펑펑 쓴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공적자금의 원활한 상환 등을 위해 올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당규모는 보통주 1주당 700~750원선이 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51.04%)인 우리은행이 배당을 실시하는 건 2012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예보 등 주요주주와 협의 후 늦어도 3월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배당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배당액이 확정되면 전체 배당규모는 은행권 최대규모인 4734억(주당 700원)∼5072억원에(주당 750원) 이른다. 2010년에서 2012년까지 3년동안 평균 주당 250원씩 2015억원 가량을 배당해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규모는 예년의 2.5배인 셈이다. 올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전체 배당규모는 각각 4500억원, 3000억원이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각각 주당 950원, 780원씩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기업들에 적극적인 배당을 주문하면서 신한· KB금융 등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배당규모를 늘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적자은행이 배당금을 펑펑 쓴다면 올 하반기 추진 예정인 민영화 작업에도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은행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부실채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은행 매각의 걸림돌 중 하나가 ‘잠재 부실’이었던 만큼 하반기 추진 예정인 민영화 작업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1조 4000억원을 밑도는 1조 2140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의 경우 시장 예상치 230억원보다 크게 낮은 16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3년 STX 계열사·SPP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여신이 대규모로 고정이하로 분류되면서 2013년말 기준 은행권 중 가장 많은(5조 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을 보유하게 됐다. 어닝쇼크의 가장 큰 원인은 이들 구조조정기업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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