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지난 5월 한달간 펼친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동전을 교환하러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들은 창구직원들의 짜증에 기분을 잡친 것으로 나타나 관계기관간의 충분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동전교환운동을 펼친 한국은행은 전국적으로 400억원대에 이르는 2억 8천 500만개의 동전을 모으는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매년 5월에 펼치는 이 운동으로 한국은행은 동전 제조에 드는 상당액의 국가 예산을 줄이고있다.
그러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전교환운동에 참가한 시민들은 "은행창구에서 푸대접만 받아 다시는 동전교환운동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민원게시판에 민원을 올린 A씨는 동전교환을 하러 은행을 찾아 갔다가 오전에만 동전교환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낭패를 본 경험을 올렸다. A씨는 "은행창구 직원으로부터 "동전교환을 위해서는 입금을 해야 하는데 입금을 할 통장을 만들어야한다"는 말을 듣고 동전을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B씨는 "매년 동전을 교환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고 있는데 방문할 때마다 불편한 얼굴과 짜증스런 말투의 직원들을 보면 다시는 동전교환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은행에서는 월말에는 동전을 받지 않는다고 했고 어떤 은행에서는 자기은행 고객이 아니면 동전교환이 안된다는 말도 들었으며 또 다른 은행은 오후에만 교환을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실정을 고발했다.
다른 C씨는 "은행들이 동전교환을 하려면 인적 물적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은행 객장에서 소모할 분량 이외의 동전은 더 이상 교환하거나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는 “은행들이 국가차원의 이익보다는 자기은행의 편리와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대로 가게를 운영하는 D씨는 "매번 은행을 가면 십원짜리 동전이 없다며 바꿔주질 않는다"고 호소한다. 만일 바꿔주더라도 '천원이상은 안된다는 것이 은행 직원의 답변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은행으로 동전교환을 하러 오면 언제든지 은행은 이에 응해야 한다. 동전교환 거부 등 은행의 고객권리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은행에 대한 교육, 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