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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BC카드로 현대차 못산다
새해부터 BC카드로 현대차 못산다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2.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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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놓고 간극 좁히지 못하면서 결별 수순 밟을 가능성 높아져

 
새해 첫날인 1일부터 BC카드로는 현대자동차를 구입하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과 BC카드가 가맹점 수수료를 놓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1일 자동차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BC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협상 유예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까지 수수료율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9월 말부터 협상 시한을 3차례 연장하며 합의점을 찾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현대차는 결국 지난 10일 BC카드에 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통보하고, 유예기간 동안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은 이미 끝났고, BC카드가 체크카드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출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오늘 안에 합의가 안되면 가맹점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현대차 측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아직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대로 가면 가맹점 계약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KB국민카드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5%에 합의했다. 이는 KB카드가 취급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이다.

현대차는 BC카드에 취급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1.3%)로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BC카드는 KB국민카드와 같은 선인 1.5%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대형사인 신한·삼성카드 등과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BC카드와의 이번 협상이 중요하다. 신한·삼성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1.3%이기 때문에 BC카드에 수수료율을 조정해주면 신한·삼성카드와의 협상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BC카드도 무리하게 수수료를 낮춰주면서 '총대'를 맬 이유가 없다. BC카드는 복합할부 취급규모가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당장 내년 2월부터 신한·삼성카드 등이 현대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게 되는데 복합할부 취급규모가 작은 BC카드가 먼저 체크카드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BC카드와 현대차의 가맹점 계약이 해지될 경우, 중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금융당국이 현대차의 여전법(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배 여부를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여전법은 가맹점별로 수수료 산정에 반영하는 적격비용(자금조달·대손·마케팅 등 신용카드 가맹점이 부담하는 것이 합당한 비용)을 규정하고 있다. 대형가맹점이 적격비용에 맞지 않게 수수료를 부당하게 낮출 경우, 해당 가맹점과 카드사가 함께 제재를 받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체크카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수수료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앞으로 남은 신한·삼성카드와의 협상 결과가 이번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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