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들이 사퇴 쪽으로 거취를 정리하면서 LIG손해보험 인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오후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열린 확대경영발전위원회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거취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거취문제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도 "일부 사외이사들이 12일 임시 이사회 이후 사퇴할 의사를 비쳤다"고 밝혔다.
임기가 세 달 남은 고승의 이사는 즉각 사퇴를 표명하고,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났다.
사외이사들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연내 KB금융의 LIG 손해보험 인수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말 예정된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KB금융이 추진 중인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에 대해 "KB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을 미뤄왔다.
금융당국이 연일 사외이사들에게 우회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해왔지만, 사외이사들은 거취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며 사실상 금융당국에 맞서온 셈이다. 당초 KB금융의 인수계획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나야했지만, 현재까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LIG손보 인수 안건은 상정되지도 못했다.
인수 작업이 지연되면서 KB금융이 LIG 쪽에 물어야 할 비용부담도 커진데다 LIG손보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KB금융 부문검사 결과를 토대로, LIG손보 인수 승인안을 전체회의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