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10명 중 한 명이 삼성에 재취업할 정도로, 삼성으로 가는 공무원이 많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공무원 재취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퇴직공직자 1200여명 중 삼성 등 민간 기업으로 재취업한 퇴직공직자 가 717명(60%)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삼성에 재취업한 퇴직자가 1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 78명, LG 40명, 한화와 롯데가 각각 25명, KT와 SK가 각 22명, CJ그룹은 16명 순이었다.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재취업도 10명으로 집계됐다.
부처별로는 국방부(257명)가 가장 많았고, 경찰청(156명), 청와대(92명), 대검찰청(69명), 국세청(61명), 금감원(48명), 감사원(41명), 국정원(37명) 순이었다. 특히, 청와대, 검찰, 감사원, 경찰청, 국세청 등 권력기관 공무원 재취업률은 38%에 달했다.
감사원 퇴직자 중 60% 이상이 기업의 감사(상근)로, 금감원·금융위 출신 퇴직자의 71%가 금융권으로 재취업했다. 국세청 퇴직자 45%는 기업의 사외이사나 조세관련 담당자로, 경찰청 퇴직자 52%는 보험사와 경비업체로, 국방부 퇴직자 54%는 항공이나 중공업·방산업체에 둥지를 틀었다.
임 의원은 "퇴직자가 업무와 관련한 기업이나 단체에 재취업 해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규제 완화, 각종 인허가 비리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며 "공직자 윤리법의 요건과 심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