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수장들의 현 경제위기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차 발언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자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언론들이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한 발언과 권혁세 금감원장이 7일 한 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시각차가 크다'는 평가를 한데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최근의 유럽재정위기가 대공황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국내경제를 긴장시켰었다.
그러나 불과 3일 뒤인 7일 권혁세 금감원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현재의 유럽발 금융위기는 이미 오래전에 예고된 것으로 적절히 대처해왔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국내 금융계를 이끄는 두 책임자가 같은 경제위기를 놓고 한 쪽은 비관론, 한편은 낙관론을 펴고 있다"며 "국민들은 어느 쪽을 믿어야하느냐?"고 질책했었다.
언론의 질책에따라 권원장의 발언이 상급부서인 김위원장의 말을 정면으로 부정 한 셈이 된 금감원은 휴일인 9일 서둘러 보도자료까지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금감원은 이 자료에서 "금감원장의 발언은 경제 주체들이 경계심을 갖고 사전에 충분히 대비해야한다는 의미로 금융위원장과 인식을 같이하고있다"고 설명했으나 뒤이어 "세계경제 장기화에 대한 충분한 준비는 필요하나 지나친 위기의식이나 과민반응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여전히 금융위원장의 위기발언과는 달리 금감원장의 발언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