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2:05 (목)
빚도 '양극화'
빚도 '양극화'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9.02 15:2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자는 담보대출 서민은 급전

우리 사회의 그늘인 '양극화'-.

소득만 양극화가 있는 게 아니다. 빚을 내는 방식도 양극화한다. 고소득층은 저금리로 주택 등 부동산 담보대출을, 저소득층은 담보가 없어서 고금리인데도 카드론ㆍ현금서비스 등 급전(急錢)을 주로 이용한다.

전체 자가 외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소득층(연 소득 7200만원 초과 가구)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였다. 이어 2400만원 초과 4800만원 이하 소득층이 25%, 4800만원 초과 7200만원 이하 소득층 24%, 24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14%에 불과했다.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에서도 고소득층이 다른 소득층보다 높은 31%를 차지했다. 저소득층은 18%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자가주택담보대출은 24%로, 저소득층보다 7%포인트 높았다. 고소득층이 여러 종류의 담보대출을 골고루 받은 것으로 미뤄, 다수의 부동산 담보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신용대출을 보면 부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진다. 전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서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4%, 32%로 조사됐다. 고소득층은 각 11%에 불과했다. 같은 신용대출 상품인 마이너스통장대출은 고소득층 28%, 저소득층 15%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까다로운 발급기준을 적용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고소득층이 주로 이용한다.

빚의 종류는 거주형태에 따라서도 갈린다. 자기 집 소유자일 경우 자가주택담보대출(전체의 98%)을, 전세는 전세금담보대출 등 부동산 외 담보대출(〃 46%)을, 월세 거주자는 카드론(〃 40%)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월세 가구의 경우 예적금이나 보험 담보대출 등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가 하면 일하는 형태가 부채를 결정하기도 했한. 가구주가 사업자(고용주)인 가구는 모든 종류의 담보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계약직 가구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

이제 소득계층별 양극화가 부채구조 면에서도 양극화 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그렇지 않아도 금리인하 뒤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우려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빚 폭탄'에 적절히 대처할 정책수단이 아쉽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