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총자산의 40%를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27일 "저축은행을 인수한 날부터 자산을 40%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며 "조만간 이런 사업계획서와 주식취득승인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앞으로 5년간 자산을 8,800억원 줄여야 한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2월 예금보험공사가 운영하던 과거 부실 저축은행인 예주와 예나래 저축은행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러시앤캐시에 5년간 자산을 40% 감축하고, 점진적으로 대부업에서 발을 빼지 않으면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었고, 러시앤캐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였다. 반면 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대부업계 3위 웰컴크레디트라인(웰컴론)은 이미 금융위의 지침을 받아들여 향후 5년간 2355억원을 줄이고 대부업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러시앤캐시가 금융위의 권고를 받아들임에 따라 두 회사는 앞으로 5년간 자산 1조1155억원을 줄이게 되는데 이는 현재 대부업계 상위 5개 업체 총자산의 25% 수준이다.
자산 감축에 돌입하는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의 신규 대출 영업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대부업계를 저축은행 업계로 흡수시킬 방침"이라며 "기존 대부업체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 10~20%대 중(中)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