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비롯된 유로 위기 심화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또다시 '양적 완화'를 구사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월가가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월가는 미국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추가 부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이전보다 희박해진 것으로 분석했었다.
그러나 그리스가 선거 후 새 연정을 구성하지 못해 결국 오는 17일 재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연준이 양적 완화 카드를 또다시 만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조 3천억 달러를 푼 채권 매입 프로그램보다는 보유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또다시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 조치를 통해 만기가 3년 혹은 그 미만인 채권은 파는 대신 6-30년의 장기 채권을 사들였다. 규모는 4천억 달러 어치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추가 조처를 할 경우 내다 팔 수 있는 채권이 부족할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만기 3년 이상인 채권을 처분해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를 내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돈이 더 풀리지 않으면서도 장기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리스의 유로 이탈 등 파국적 상황이 올 경우 인플레 부담을 안더라도 3차 양적 완화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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