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가맹점 수수료율 개편, 카드발급기준 강화 등으로 올해 난항이 예상되던 카드업계가 '하이브리드(hybrid) 카드'로 새로운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란 체크카드에 소액신용한도를 부여해 예금잔액이 부족할 경우 최대 30만원까지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외환카드 등 카드사들은 이달 초부터 하이브리드 카드 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오는 3월 우리은행에서 분사되는 우리카드도 하이브리드 카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이렇듯 하이브리드 카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말 체크카드 발급건수가 1억장을 돌파하는 등 체크카드 시장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체크카드의 승인거절 사유의 60% 가량이 결제계좌의 잔고 부족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
성장 잠재력이 큰 체크카드 시장에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 틈새시장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드 발매로 인해 결제계좌 잔고 부족으로 발생하는 체크카드 승인 거절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용한도도 신용카드만큼 높지 않아 카드사가 감수할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경우 서비스 개시 10일 만에 10만명 이상의 고객이 하이브리드 카드를 신청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장기화, 소득공제 혜택, 휴면 신용카드 해지 등으로 체크카드 시장의 크기 자체가 신용카드 시장과 비슷해져 가고 있다"며 "체크카드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면 카드사 입장에선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