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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대출 우대금리로 받으세요"='악마의 유혹'
"카드론 대출 우대금리로 받으세요"='악마의 유혹'
  • 부종일 기자
  • 승인 2013.01.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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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고객이기 때문이 아니라 대출영업 확장하려는 카드사 꼼수

#. 현금이 급해서 현대카드에서 카드론을 쓴 다음 롯데카드에서 다시 썼어요. 그런데 현대카드에서 연락이 와서 카드론 우대이율이 적용된다면서 현대카드에서 대출 받고 롯데카드 카드론을 갚아버리는 게 훨씬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두차례에 걸쳐 카드론을 받아 신용등급이 떨어졌는데 다시 카드론을 받는 것이 저에게 유리한 방법인가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다. 일부 카드사들의 이른바 '우대금리 마케팅'이 근절되지 않아 카드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카드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매출과 실적을 올리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무분별하게 카드 대출을 권유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대금리 마케팅'은 가령 "고객님은 우수고객으로 9%의 저금리로 카드 대출을 이용하실 수 있으십니다"라는 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카드 대출을 권유하며 대출 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영업방법이다.

사람들은 우수고객이기 때문에 이자율을 우대 적용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카드 대출을 받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신용등급은 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등급에서 4등급 정도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대출의 우대금리는 대출영업을 확장하려는 카드사의 미끼"라고 지적했다.

반면 카드사측은 대금 청구서 등에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의 대출을 받는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거나 약관 참조를 안내하고 있다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물론 일부 카드사들이 대출금리를 1~2%P 가량 내리고 있기는 하지만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4%대~10%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6%대~28%대 사이의 금리는 분명 높은 이자다.

게다가 연체 이자율이 20%~29.9%인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우대금리 마케팅'은 사실상 '악마의 유혹'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9%의 카드론 우대금리를 받았다가 신용등급이 악화돼 23%의 이자를 갚고 있는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같은 사례는 사실상 카드사가 말을 바꾼 것"이라며 "이같은 방식으로 카드사가 폭리를 취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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