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석재)는 미국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주택담보 대출상품인 '히락(HELOC)'을 이용해 대출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나이지리아 국제범죄조직 인출책 장모(37·구속기소)씨와 권모(34·구속기소)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장씨 등은 지난해 4월~6월 미국 L은행의 대출고객 명의를 도용해 인출한 대출금을 국내 시중은행 외국환계좌로 송금받아 미화 28만7600달러(한화 3억3000만여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에서는 주택담보 대출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추가 대출을 원할 경우 대출신청 관련 서류접수와 전화를 통해 추가 대출의사를 확인, 대출이 이뤄지는 금융상품 '히락'을 운영하고 있다.
조사결과 장씨 등은 미국 금융기관의 금융거래정보 관리가 허술하고 '히락'의 경우 대출자의 인적사항과 비밀번호, 연락처 등의 해킹이 수월해 대출금을 쉽게 인출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L은행의 고객을 사칭하면서 풍력터빈기계용 부속품을 한국에서 납품받은 것처럼 상품수출입계약서를 위조해 한국에 매매대금 지급 명목으로 대출금을 송금토록 요청했다.
장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L은행에서 3차례에 걸쳐 송금된 돈을 외국환계좌에서 인출해 수고비 명목으로 3%를 떼어내고 나머지는 조직에 송금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앞서 검찰은 동종 수법으로 대출금을 받아낸 장씨 등을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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