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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연체율,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증
신용카드 연체율,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증
  • 정형목 기자
  • 승인 2012.05.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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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카드 대출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진 서민들이 카드론으로 몰리면서 지난 1분기(1~3월) 연체율이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었다.

 카드업계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카드론 연체자 중 다중채무자와 저신용층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사정이 더 나빠지면 부실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연체율은 2.42%로 전분기 대비 0.41%포인트, 전년동기 대비 0.58%포인트 급등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자산 중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추정손실액도 전분기 대비 22% 늘어난 2천81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연체율도 2%대를 넘어섰다. 롯데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2.11%로 전년동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하면서 작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총 취급고가 1조3천억원 줄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비중이 떨어졌는데도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0.2%포인트 오른 2.8%로 카드업계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은행에서 분사한지 불과 1~2년밖에 안 된 KB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의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B카드는 0.43%포인트 오른 1.49%, 하나SK는 무려 0.87%포인트나 뛴 2.26%를 기록했다. 카드 분사를 계획 중인 우리은행의 1분기 연체율도 0.75%포인트 오른 2.42%였다.

 전업카드사(7개)와 겸영은행(13개)을 포함한 전체 카드사의 연평균 연체율은 지난 2006년 0.1%까지 떨어졌다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엔 1.8%로 치솟았다. 이후 2년간 1%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작년부터 다시 상승으로 반전됐다.

 아직 카드사들의 1분기 연체율이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대표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대부분 2%를 넘고 있어 전체 카드업계의 평균 연체율은 2008년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카드 연체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2%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신용카드 연체율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고금리의 카드론으로 몰린 것도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연체자중 2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층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리스 사태를 비롯해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부실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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